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분당전야' 새누리…친박 vs 비박 최후의 기싸움

입력 2016-12-26 19:00 수정 2016-12-26 19: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엔 정치권 얘기를 다뤄볼 텐데요. 새누리당의 분당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30명 안팎의 비박계 의원들이 내일(27일) 집단 탈당할 예정입니다. 내일부턴 우리 정치권이 28년 만에 '4당 체제'로 재편됩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선 분당을 하루 앞두고 있는 친박계와 비박계 분위기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새누리당이 내일이면 둘로 쪼개집니다. 가칭 '개혁보수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비박계 의원들은 내일 오전 10시에 분당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창당 날짜도 나왔습니다. 1월 24일입니다.

[오신환 의원/새누리당 : 내일 오전 10시에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분당 선언을 할 계획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분당과 동시에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준비를 같이 할 예정에 있습니다. 저희가 1월 24일 날, 지금 가정입니다만…]

새누리당이 분당을 하루 앞둔 상황. 여당반장 입장에선 뒤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지난 수개월간 여당 발제의 대부분이 친박과 비박이 싸우는 이야기였습니다. 정치적인 상황으로 볼 때, 깨져도 몇 번은 깨졌어야 할 당이 이제야 분당에 이르게 된 겁니다.

그러나 친박과 비박은 분당을 하루 앞둔 오늘까지도 싸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탈당 규모를 어떻게든 줄여보려는 친박계와 세력 확장에 나선 비박계가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건 과연 내일 몇 명이나 탈당하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당초 예상했던 34명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 같습니다. 분당 흐름을 막을 정도는 아니지만, 막판에 마음을 돌린 비박계 의원들이 몇몇 나오고 있습니다.

[오신환 의원/새누리당 : 지역마다 조금씩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의원님들의 여러 가지 사정들을 우리가 이해하는 차원에서 처음에 저희가 34명 정도를 말씀드렸는데 내일은 한 30명 정도 안팎으로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1월 초에 2차적인 소규모 탈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인원들을 다 포함하면 저희가 원래 예상했던 그 인원수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비박계에선 지역구 사정 때문에 뒤늦게 탈당에 합류하는 의원들이 있을 거라고 설명했지만, 사실 분당과 창당을 앞두고 비박계 내부에서 이런저런 균열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사실상 신당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정책 노선에 대한 불만이 조금씩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유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기본법이나 법인세 인상 등이 보수 정당의 가치와 맞지 않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나경원 의원은 "유 의원 개인 의견을 얘기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고, 심재철 의원도 "유승민 개인 당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면서 불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박계 내부에선 신당의 두 축인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가 당의 노선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렇게 창당도 하기 전부터 잡음이 생겨나자, 김 전 대표가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과거에 저나 유승민 의원이 주장하던 것을 언론에서 지금 최근 이렇게 붙이는 거지 신당 창당 과정에 있어서의 그런 것은 전혀 없고 전혀 지금 이견이 없습니다. (기존의 새누리당보다는 좀 더 좌파적이라든지…) 그런 모든 게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유 의원과 김 전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연일 두 사람의 갈등이 부각되는 상황이 되자, 유 의원이 "반 총장을 반드시 신당에 모시겠다"고 발언하는 등 다소 톤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친박 세력만 남게된 새누리당은 이런 갈등의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후 2시에 의원총회를 열어 탈당을 고려 중인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설득 작업을 벌였습니다. 친박계는 "내일 탈당 규모가 3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새로 지명된 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자도 탈당 움직임에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자/새누리당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유승민 의원이 누구 나가야 한다든지 바꿔야 된다든지 그럴 때 당신도 책임이 없는 사람이냐, 지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는 듯이?) 그런 정서가 있는 게 사실 아닙니까? 초선의원이 40여 명 되는데 친박인지 비박이 뭔지도 모르고 이제 국회의원 된 지 6개월밖에 안 된 분들이에요. 그래서 사실은 현재 새누리당을 친박당이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 말이에요.]

자, 그럼 발제 내용을 음악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누군가는 당신을 천사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당신을 악마라고 부르지"

안치환의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입니다. 분당 직전까지도 친박과 비박은 나는 천사, 당신은 악마라는 식의 선악의 잣대를 들이대며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냉정합니다. '박근혜 권력'이 생명력을 다 하자, 또 다른 권력을 노리고 당을 깨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많습니다.

비박 세력 내부에서 벌써부터 권력 다툼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새누리당 분당 사태를 바라보는 마음이 여전히 개운치 못한 이유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분당전야…친박 vs 비박 최후의 기싸움 >

관련기사

오세훈 등 원외 30여명도 '탈당'…친박계 '당협 흔들기' 인명진 '비대위장' 내정 논란 확산…야 "파트너로 부적절" 새누리 탈당 D-2 '굳히기-뒤집기' 총력전…35명선 넘나? 새누리 비박계 30명, 내일 10시 '집단 탈당' 예정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