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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AI는 인간 탐욕 때문"…24일 성야미사 올려

입력 2016-12-25 11:39

천주교 제주교구 24일 성탄절 성야미사 올려
강 주교 “인간의 과도한 탐욕 AI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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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24일 성탄절 성야미사 올려
강 주교 “인간의 과도한 탐욕 AI 불러와...”

강우일 주교 "AI는 인간 탐욕 때문"…24일 성야미사 올려


강우일 주교 "AI는 인간 탐욕 때문"…24일 성야미사 올려


강우일 주교 "AI는 인간 탐욕 때문"…24일 성야미사 올려


전 세계 크리스천인들의 최대 축일인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제주 도내 성당과 교회에서 성야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이날 제주시 중앙성당에서 '성탄절 대축일' 성야미사를 집전하며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을 휩쓸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인간이 가진 과도한 탐욕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주교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이래 인간은 동물들과 함께 이 땅 위에 살아왔다"며 "가축들은 수천, 수만 년을 살아오면서 손을 퍼뜨리며 인간들을 위해 밭을 갈고, 짐을 나르고, 마지막엔 자신들의 몸마저 송두리째 먹이로 내어놓으며 인간을 섬겨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언제부턴가 인간은 과도한 탐욕에 사로잡혀 세상의 모든 존재를 사유화하고 독점하기 시작했다"며 "하늘도, 땅도, 강도, 바다도, 그리고 모든 생명도 사유화하고 인간들은 동물들을 자기 소유물로만 보고,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차츰 잃기 시작했다"고 물질에 천착하는 현대인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인 이득만을 추구하려는 동물들의 밀집 사육으로 돼지는 옴짝달싹도 못 하는 좁은 철책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이 찌고, 새끼만 낳다가 때가 되면 도축장으로 실려 갔다"며 "닭 역시 수천 마리가 케이지에 갇혀 날개조차 펼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오로지 모이와 물만 먹으며 밤새도록 밝혀놓은 전구 아래, 알을 낳고, 살만 찌다가 결국 동물들의 면역 체계를 무너뜨리고 고병원성 AI를 양산했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아무것도 독점하지 않으며, 동물들의 먹이가 담겼던 구유에 누워 자신도 영원한 생명을 위한 먹이가 되신 아기 예수를 바라보며 그에게 배우자"며 과욕의 허상에서 벗어날 것을 충고했다.

이날 강 주교는 강론에 앞서 전국 곳곳에서 매주 열리는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사회 곳곳에 퍼진 어둠을 촛불이 주말마다 환히 밝히고 있다"면서 "어두운 시기를 잘 이겨내자"고도 했다.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등 각 교계 인사들도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 세상에 오신 구세주의 은총이 여러분과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기원한다"면서 "사회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교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우리는 겨레와 사회를 위한 사랑의 봉사자로서 성탄의 기쁜 소식을 선포해야 한다"고 성탄 메시지를 전했다.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는 성탄 메시지에서 "최순실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의 여파로 연말 불우이웃 돕기 손길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한다"며 "나라가 어려울수록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랑 실천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은 "정의로운 이웃과 빛을 낼 때, 우리는 어느 곳에서나 세상의 주인일 것"이라며 "세상에 지혜로운 빛으로 오신 예수님 탄생을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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