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3일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의 청문회 자리에 이슬비 대위가 동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조 대위가 이 대위에게 같이가자고 얘기하니 이 대위가 동행하게 된 것"이라며 감시 의혹을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이 대위가 개인용무로 휴가를 낸 상황이었다. 둘은 사관학교 동기생으로 친한 사이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대위가 자신의 휴가가 공가(公暇)처리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집이 전남 보성인 이 대위가 청문회 동행을 위해서는 위치 이동을 보고해야하는 과정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실무자가 '공적인 일을 위한 것이니 공가 처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을 이 대위가 이후 상황을 모른 상태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실제로 확인을 해보니 공가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개인 휴가를 갔다온 것으로 정리가 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위는 전날 청문회에서 자신이 참석한 경위에 대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 감시 의혹을 제기하자 "원래 (오늘이) 휴가였다. 개인적 목적으로 휴가를 낸 날이었고 공교롭게 이날 청문회가 열린다고 해서 동기와 같이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이 자리에 온다고 했더니 (국군수도병원에서) 공가 처리로 바꿔준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석에 따라서 이 대위의 동행이 사적인 차원이 아니라 소속부대의 지시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 관계자는 현재 내년 1월까지 미국에서 연수를 받도록 돼 있는 조 대위가 지난 19일자로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로 발령을 받았다는 윤소하 정의당 의원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최초 인사발령을 하기 전에 부대분류를 한다. 그 부대분류를 인사발령으로 오해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최종 인사발령 전에 앞으로 근무하게 될 장소 정도만 큰 틀에서 정하는 것이 부대분류 과정이고, 향후 심사과정에서 세부 보직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 대위가 중환자 과정으로 미국 연수 중인 만큼 국군수도병원 내 중환자실에서 근무할 가능성이 있지만 내부 사정에 따라 수도병원 내에서도 중환자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사관련 사실을 조 대위가 모르고 있던 부분에 관해 "부대분류 결과는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는다"며 "그 결과가 19일에 군 내부망인 인트라넷에 공개됐는데, 조 대위가 외부에 있어서 내부망에 접근을 못하니 확인을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조특위가 조 대위의 출국금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회에서 조치되는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 대위의 청문회 동행 배경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자 별도로 브리핑을 열어 적극 해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조 대위 혼자서 청문회에 참석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 아닌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조 대위가 중간중간 화장실을 갈 때라든지 인터뷰가 몰릴 상황을 고려해 옆에서 동행해주는 조력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조 대위는 입국 당시부터 국방부에서 아무도 도와줄 필요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앞서 청문회에 출석했던 신보라 전 대위와의 통화 과정에서 생각이 바뀐 것 같다는 게 국방부의 판단이다.
이 당국자는 "신 전 대위가 자신의 근무부서에서 친구들이 동행해 줬던 것이 심적으로 안정됐었다며 권유를 했다"며 "이같은 조언을 들은 조 대위가 마음이 바뀌어 친구랑 같이가게 해달라고 요청해 이 대위의 동행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조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한 간호장교로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인물로 관심받았다. 지난 8월 위탁교육과정 선발자로 뽑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미 육군 의무학교에서 중환자과정에 연수 중으로 내년 1월 연수가 종료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