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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맞춤법 틀린 최순실이 대통령 '키친 캐비닛'?

입력 2016-12-23 18:28 수정 2016-12-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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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 조사 과정, 국정조사 청문회 과정에서 베일에 싸여있던 최 씨가 어떤 사람인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로 최 씨가 과연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할 만한 자질이 있는 사람인지, 국정 자문을 할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오늘(23일) 청와대 발제에서 최순실 씨의 말과 글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최순실 :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을 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사실 고원기획이고 뭐고 이렇게 제가 고원기획은 얘기 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해가지고 하려다가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도움을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될 것 같아…]

놀랍지만 한 문장을 들으셨습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최순실 씨의 육성은 최근 청문회장에서 박영선 의원이 최 씨의 전화 녹취 파일을 공개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기사가 등장했습니다. '소름끼치게 똑같았다'

최 씨의 음성을 직접 들어봤더니, 말투가 박 대통령과 매우 흡사하다는 내용입니다.

박 대통령은 '그거, 이거, 저거' 같은 군더더기를 많이 붙이고 특히, 문장을 끊지 않고요. 유독 길게 늘여서 말하는 언어 습관을 갖고 있는데요. 최 씨 역시 비슷하다는 주장입니다.

한 라디오프로그램 시사풍자 코너에서는 두 사람의 '가상 대화'까지 만들어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 가상대화 > - 출처 : TBC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

[박 대통령 : 순실이니?]
[최순실 : 아휴~ 개명했잖아.]
[박 대통령 : 우리가 이제…좀…어떤…그런…그거를 자꾸 인제 그렇게만 할게 아니라 이렇게 좀 모두가 이렇게 막 응? 이렇게만 되다 보니까 여러가지가~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아~]
[최순실 : 아니지~ 그거는 이렇게만 도니까 자꾸 이제 그렇게 돼서 그니까 이거를…그렇게 몰아갈게 아니라 저렇게 될 뻔했던 거를 이제…그렇게 했다…이제 그런식으로 가야될 것 같애~]
[박 대통령 : 너 요즘 거기서 책보니? 언변이 아주 좋아졌네~ 표현력도 풍부해지구~]

+++

다시들어도 재미있습니다. 다시 한번 가상 대화라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청와대는 최 씨를 박 대통령의 '키친 캐비닛'이라고 했는데요. 대통령의 연설문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도움을 받은 것은 물론, 국정에 '조언'까지 해주는 '브레인'이었단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문장력도 있어야 할테고요. 기본적인 시사상식은 물론 남다른 식견도 갖추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게 당연할 겁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최 선생님'은 두차례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아주 신기한 단어를 썼습니다. 바로 '공항장애' '회폐'인데요.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입니다. '공황장애', '피폐'라는 단어를 잘못 쓰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겁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 (지난 7일) : 최순실씨가 오늘 공황장애를 이유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아까는 '공항'이라고 에어포트 장애라고 이렇게 잘못 표기했는데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요?]

[고영태/더블루K 전 이사 (지난 7일) : 그런 적 없습니다.]

[하태경/새누리당 의원 (어제) : 지난번 공항장애에 이어서 오늘은 심신이 '회폐'해 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황폐도 아니고 피폐도 아니고 회폐입니다. 이런 한글 장애가 있는 사람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것에 우리 국민의 자존심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았습니다. 창피합니다.]

최 씨는 첫 공판에서 자신의 직업을 '임대업'이라고 밝혔는데요. 사실 학력이나 이력은 정확하게 알려진 게 거의 없습니다. 패션 대리점, 인테리어 가게, 유치원을 운영했다는 정도입니다.

이런 최 씨를 '키친 캐비닛'이라고까지 주장한 건 청와대에 '자승자박'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맞춤법 틀린 최순실이 '키친 캐비닛'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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