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베를린 트럭서 용의자 지문 발견…경찰 '부실 수사' 논란

입력 2016-12-23 13:3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베를린 트럭서 용의자 지문 발견…경찰 '부실 수사' 논란


베를린 트럭서 용의자 지문 발견…경찰 '부실 수사' 논란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한 트럭에서 용의자의 지문이 뒤늦게 발견됨에 따라 경찰의 초동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일간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경찰은 22일(현지시간) 테러에 사용된 트럭 운전석과 핸들에서 용의자 아니스 암리(24)의 지문을 발견했다. 암리의 범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찾은 셈이다.

암리는 지난 19일 베를린 시내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대형 트럭을 돌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쇼핑객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사건 당일 경찰은 파키스탄 난민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다가 증거불충분으로 석방했다. 이 남성이 테러 발생 시점에 트럭을 운전하고 있었다고 볼 만한 근거를 찾지 못해서다.

현지 언론들은 암리가 어떻게 포위망을 뚫고 범행 현장을 빠져난 것인지 의문을 표시했다.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경찰이 파키스탄 남성에게만 수사를 집중하다가 시간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독일 정부가 암리를 이미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분류해 감시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정보당국이 암리의 위험성을 사전 인지하고도 베를린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튀니지 출신인 암리는 작년 7월 독일에 들어왔다. 그는 올해 3월과 9월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돈을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혀 조사받았다. 당시 경찰은 구체적인 테러 모의 증거를 포착하지 못해 그를 기소하지 않았다.

암리는 독일 망명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하자 이름과 국적을 위조해 생활해 왔다. 그는 평소 이슬람 극단주의 설교가 '보반 S'를 추종하며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모집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찰 노조의 라이너 웬트 위원장은 "국민들은 이런 자가 신원을 바꿔가며 길거리를 활보하는데 사법 시스템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독일, '트럭 테러' 용의자 추적…과격 이슬람에 연루 공포 싣고 온 독일 '트럭 테러'…러 대사도 피격 사망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