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자신의 청와대 민정비서관 발탁을 놓고, 처음에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자신을 추천했다고 답변했다가,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직접 발탁했다는 식으로 말을 바꿔 논란이 일고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출석, 지난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된 배경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은 우 전 수석에게 "박 대통령을 언제 알았냐"고 물었고, 그는 "청와대 들어가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어 '그럼 어떻게 민정수석으로 발탁됐냐'고 질의하자, 우 전 수석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비서관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속개된 청문회에서는 다소 다른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 전 수석이 청와대 입성 배경에 최순실과 관계가 없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임명과정이 특이하다"며 "대통령이 콕 찍어서 비서실장에게 '이 사람을 써라'라고 했다. 일종의 대통령발 낙하산 인사"라고 우 전 수석이 박 대통령에게 '낙점'돼 청와대에 입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우 전 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일반론적 얘기를 한 것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추천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이 자신을 직접 추천해 발탁했다는 질의 내용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우 전 수석은 그러면서 "대통령과 인연은 전혀 없다"며 "꼭 인연이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추천을 받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전 답변때는 자신의 인사 제안을 김기춘 전 실장이 했다고 했는데 지금은 다른 답변을 했다"며 "속기록 확인을 통해 위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우 전 수석의 말바꾸기를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