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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북한 SLBM 개발 속도…실전배치 완료?

입력 2016-12-20 16:14

日'北 SLBM 지상사출 시험' 보도 닷새만에 美 '신포급 잠수함 기동훈련' 보도
전문가 "SLBM 실전배치까진 시간 더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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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北 SLBM 지상사출 시험' 보도 닷새만에 美 '신포급 잠수함 기동훈련' 보도
전문가 "SLBM 실전배치까진 시간 더 걸릴 듯"

빨라진 북한 SLBM 개발 속도…실전배치 완료?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북한 군사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 올소스 애널리시스 연구원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를 통해 지난 9일자 상업용 위성사진 판독 결과 상업용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신포급' 또는 '고래급'으로 불리는 북한의 잠수함이 위장망을 걷어낸 채 함경북도 신포의 전용 부두에 정박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주변에 있던 소형 선박들이 모습을 감춘 점을 미뤄볼 때 잠수함이 이미 기동훈련을 마쳤거나 곧 바다로 나설 출항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울러 2,000t 신포급 잠수함보다 더 큰 잠수함의 제조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시선의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도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에 공개된 위성사진으로 미뤄볼 때 신포급 잠수함의 길이는 약 67m에 달하는데 이번에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의 크기가 대략 119m인 점과 197m에 달하는 큰 항구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 유추해 볼 때 신포급보다 더 큰 잠수함을 만들고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북한이 구 소련에서 줄루급 잠수함 후속으로 개발한 길이 98m 가량의 골프급(2,000t급) 잠수함을 들여와 3,000t급으로 개조하려는 움직임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SLBM 1기 탑재에 불과한 신포급 대신 SLBM 3기를 동시에 탑재 가능한 3,000t급 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신포급 잠수함 전용부두 인근에 건설된 대형 건물 주변에서 지난 4개월간 크레인과 야적됐던 물체들의 위치가 계속 바뀌었는데, 이는 건물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새 잠수함 건조를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신포항 부근에 있던 SLBM 지상 발사시험장이 크게 확충됐는데, 이는 곧 북한의 SLBM 'KN-11'보다 더 큰 미사일의 시험도 가능해졌다는 게 버뮤데스 연구원의 판단이다. 지난 15일 일본 NHK가 보도한 북한의 SLBM 지상발사 시험도 이곳에서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일본 NHK방송은 15일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콜드런치(Cold Launch·탄도탄 냉발사체계) 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육상에서 발사 시험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콜드런치란 수중에 있는 잠수함 본체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미사일을 공기압력 등으로 물 밖으로 밀어낸 뒤 염화를 점화해 날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뜻한다. 탄도미사일의 안정적 초기비행을 위한 핵심기술이 콜드런치다.

북한이 콜드런치 기술의 안정적 확보를 마치면 SLBM의 실전배치가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는 게 NHK의 분석이다.

반면 일본 방송대로 북한의 SLBM 지상사출 시험이 이뤄졌다면 이는 새로운 잠수함 탑재를 염두에 둔 체제결합용 테스트였거나 기존 신포급 잠수함의 실전배치에 필요한 데이터 축적용이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지난 8월 SLBM 발사 때 500㎞ 사거리를 낸 것으로 미뤄 미사일 개발은 거의 완성이 됐다고 봐야 한다"며 "하지만 당시는 시험용 잠수함에서의 발사였지 완전한 플랫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지상사출 시험은 실전용 플랫폼을 염두에 둔 여러가지 데이터 축적의 필요성에 의해 이뤄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육상에서 시험을 한 다음 수순은 당연히 바다에서 한 번 쏘는 것이다. 지상에서 한 번 쏘고 바로 실전배치는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만간 해상에서의 발사가 한 차례 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일 이날 38노스가 공개한 잠수함 위성사진이 지난 4월28일(보도기준) 자료와 비교해 크기가 커졌다면 3,000t급 신형 잠수함의 개발의 완성이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이 SLBM 전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실전배치까지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잠수함의 사진은 지난 4월 사진과 비교했을 때 크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 교수는 "주변 물체를 중심으로 지난 4월 사진과 12월9일자 사진을 동일비율로 비교했을 때 잠수함은 동일한 플랫폼으로 추정된다"며 "다행히도 SLBM의 실전배치 수준은 아직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관 3개를 넣은 충분한 크기와 작전성능을 확인할 만한 배를 만들어서 실전작전배치 시키려 한다면 최소한 2년은 걸릴 것"이라며 "북한의 SLBM 개발속도로 미뤄봤을 때 이르면 내년 여름 정도에나 전력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군 당국은 잇딴 북한의 SLBM 관련 외신보도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합참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잠수함 개발 동향에 대해서 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서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우리의 어떤 (감시) 능력들을 노출하는 것은 제한된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군 당국이 극도로 언급을 자제하는 것과는 달리 북한의 SLBM 위협을 실제로 체감하면서 사전 대비를 차곡차곡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합참은 북한 잠수함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의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포세이돈) 8대를 도입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고고도 대잠무기체계를 갖춘 포세이돈은 APY-10 다중모드 해상탐색 레이더를 비롯해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AGM-84H와 SLAM-ER, 공대함 미사일인 AGM-84 하푼, 마크 54 어뢰 및 기뢰 등이 운용가능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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