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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문가 "트럼프 집권으로 은행 황금시대 열린다"

입력 2016-12-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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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문가 "트럼프 집권으로 은행 황금시대 열린다"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부터 비롯된 금융위기를 미리 예견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아이스먼이 이번에는 바야흐로 '은행들의 황금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새로운 예측을 내놓았다.

금융위기가 닥치기 10년 전인 1997년 금융기관들의 허상을 폭로하는 보고서를 통해 은행주들에 대해 '숏 포지션(매도)'을 권유했던 그가 이번엔 '롱 포지션(매수)'을 권유한 것이다.

아이스먼은 최고의 호황을 우리고 있던 1997년 미국 은행들의 거품을 지적하면서 금융시장의 위험을 지적했었다. 당시 그의 이야기는 '빅숏'이라는 이름의 책(마이클 루이스 저)과 동명의 영화(애덤 매케이 감독)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현재 뉴버거 버먼(Neuberger Berman)의 펀드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스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의 시대는 은행들에게는 '황금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19일 CNBC와의 인터에서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은행들의 레버리지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금융주들의 황금시대가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금융위기 이후 대폭 강화됐던 금융규제들을 다시 완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의 정권 인수위원회는 대선 승리 직후인 지난 11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도드 프랭크 법안을 폐지하고 새로운 법률로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드 프랭크 법안은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도입된 법안이다. 대형 금융회사들에 대한 규제 및 감독 강화, 금융 소비자 보호 등을 골자로 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들의 수익 증가도 금융주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기존의 0.25~0.5%에서 0.5~0.7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내년에도 3차례 금리를 인상할 방침임을 시사 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금융주들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11월 8일 이후 31%나 올랐다. 이는 다우존스 산업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금융주의 상승세에 힘입은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만 선에 육박하고 있다.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65포인트(0.20%) 상승한 1만9883.06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증권회사인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리즈 앤 손더스는 19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은행주들이 8년 동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 만큼 앞으로 금융주들은 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주와 함께 기술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은행주들이 아직도 저평가 돼 있음을 알 수 있다. S&P 500의 5년 평균 PER은 15.70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의 PER은 각각 10%와 13%로 집계됐다. 금융주들이 여전히 상승여력을 지니고 있다는 반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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