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갚아야 할 부채가 더 빠르게 몸집을 불리면서 가계의 재무 건전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은 26.6%로 전년(24%)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가계가 100만원을 벌어 약 27만원을 원금이나 이자 상환에 쓰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갚아야 할 부채에 대한 원리금 상환액이 연간 1071만원으로 전년(941만원)보다 13.7%포인트 급증한 반면, 처분가능소득은 연간 3927만원에서 4022만원으로 2.4%포인트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주가 전년 대비 4.9%포인트 증가한 35.5%로 가장 높았다. 상용근로자는 2.8%포인트 증가한 24.3%, 임시·일용근로자도 1.1%포인트 늘어난 18.4%를 나타냈다. 기타(무직) 가구주만 21.2%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가구주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 비율이 30.2%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증가폭도 40대 가구주가 4.8%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30대 가구주가 28.7%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늘었고, 50대 가구주는 25.5%로 2%포인트 증가했다. 60세 이상은 22.4%로 전년과 같았고, 30세 미만은 12.9%로 1.5%포인트 늘었다.
소득분위별로는 소득 4분위(상위 20~40%) 가구가 2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소득 2분위(하위 20~40%) 24.9%, 소득 3분위(상위 40~60%) 26.4%, 소득 5분위(상위 20%) 26.1%, 소득 1분위(하위 20%) 19.7%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소득 5분위 가구가 3.6%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