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유승민, 비대위 운영방향 '정견 발표' 해봐라"
비박 "인적 청산 포기 선언 하라는 얘기"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일 "현직 의원들 중 (비대위원장을) 맡을 의원이 없다고 해서, 이 사회에서 우리당을 구해 줄 인사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박계의 '유승민 옹립론'에 불편한 심경을 계속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인사(유승민)가 안되면 분당이다? 왜 이렇게 이분법인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주류에서 우리 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하는 데 통합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하겠다"면서 "그 여부에 대해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2~3일 내에 가부를 결정하겠다는 말씀을 의원들에게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저는 제가 중도 화합형 원내대표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도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사람,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이 아닌, 우리당을 수습하고 대통합 갈 수 있는 위원장이 오길 기대한다"고 거듭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에 마뜩찮은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또 "유승민 의원 자체가 저하고 아무런 대화도 없다"며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남겨도 아무런 대화가 없다. 이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한 분인지,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오늘 의원총회에 나와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아서 저는 그걸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하려면 의총에 출석해 자신의 비대위 운영 구상을 밝히라는 것이다.
이날 의총에서 발언에 나선 16명의 의원들 중 일부 친박계 인사들도 정 원내대표의 요구와 같이 유 의원이 의총장에 나와 향후 비대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일종의 '정견 발표'를 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의 한 인사는 이같은 정 원내대표와 친박계의 태도에 대해 "자신들이 우려하고 있는 '친박 인적 청산'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공개 선언을 해야만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힐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