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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러시아 대사는 누구?…북한 대사 출신 '북한 전문가'

입력 2016-12-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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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러시아 대사는 누구?…북한 대사 출신 '북한 전문가'


피살된 러시아 대사는 누구?…북한 대사 출신 '북한 전문가'


터키 앙카라에서 19일(현지시간) 피살된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는 외교관 생활 대부분을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보냈고, 1990년대에는 북한 주재 러시아 특별대사까지 지냈던 북한 및 한반도 문제 전문가였다. 20여년 동안 북한 문제 만을 다룬 덕분에 한국어도 능통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교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1954년생인 카를로프 대사는 1976년 외교관이 된지 3년만인 1979년 북한에 파견돼 1979~1984년, 1986~1991년, 1992~1997년 평양주재 대사관에서 일했고, 1992년부터 1997년까지 북한 주재 러시아 특명전권대사로 일했다.

카를로프 대사는 지난 2013년 터키 대사로 부임해, 시리아 내전 개입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기간동안 일해왔다.특히 지난해 11월 터키 군이 러시아 군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침입했다는 이유로 격추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터키와 러시아 관계는 한 때 최악 상황을 겪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TV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을 "터키와 러시아의 관계를 파괴하려는 도발"로 규명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소집한 비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도발에 대한 유일한 대답은 테러리즘과의 싸움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악당들은 이를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처드 무어 터키 주재 영국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고인을 "조용한 말투를 지닌 친근한 직업 외교관"으로 평가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란 반응을 나타냈다. 2004~2008년 러시아 주재 영국 대사를 역임했던 토니 벤튼 경 역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 대사는 (한 국가의) 상징이자 표적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너무나 끔찍하다"고 말했다.

한편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사진전에서 축사를 하던 카를로프 대사에게 총을 쏴 살해한 범인은 현직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전시장에서 대사 뒤에 서있다가가 갑자기 총을 쏘면서 아랍어로 "알라후 악바르(신은 위대하다) " "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말라. 물러나라"고 외쳤다. 당시 상황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돼 생생하게 전달됐다. AP통신 등은 범인의 이름을 메블루트 메르트 알틴타스로 보도했다.

러시아의 현직 대사가 주재국에서 피살되기는 1927년 폴란드주재 소련대사 표트르 보이코프 이후 89년만이다. 앞서 19세기에는 이란 테헤란 주재 외교관 알렉산드르 그리보예도프가 대사관에 난입한 괴한들에 의해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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