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무죄 주장' 최순실에 꽂힌 150명의 눈…숨죽인 방청석

입력 2016-12-19 18:26

옅은 상아색 수의…지급품 아니라 자비로 구입

'최순실 게이트' 첫 재판…약 1시간 동안 혐의 부인

방청객 "역사적 순간 두 눈으로 지켜봐 인상적"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옅은 상아색 수의…지급품 아니라 자비로 구입

'최순실 게이트' 첫 재판…약 1시간 동안 혐의 부인

방청객 "역사적 순간 두 눈으로 지켜봐 인상적"

'무죄 주장' 최순실에 꽂힌 150명의 눈…숨죽인 방청석


'무죄 주장' 최순실에 꽂힌 150명의 눈…숨죽인 방청석


'무죄 주장' 최순실에 꽂힌 150명의 눈…숨죽인 방청석


'무죄 주장' 최순실에 꽂힌 150명의 눈…숨죽인 방청석


(재판부) "모든 혐의를 인정할 수 없는 것이 맞는가." (최순실) "네."

독일에서 변호인을 통해 "잘못이 있으면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했던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는 19일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독일에서 왔을 때 어떤 죄든 달게 받겠다 했는데…정확한 것을 밝혀야 할 것 같다"며 입장이 달라졌음을 드러냈다.

법정에 준비된 150석의 좌석을 꽉 채운 방청객들을 의식해서인지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하지만 집요하게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양형까지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형사재판의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데도 나온 이유 역시 그 때문으로 보였다. 그리고선 "성실하게 재판을 받겠다"고 했다.

최씨는 다소 헝클어진 머리를 한 갈래 뒤를 묶고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상태로 출석했다. 함께 기소된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이 검찰 소환조사 당시 입었던 푸른색 수의와는 달리 그는 옅은 상아색 수의를 입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최씨가 입은 수의는 구치소에서 지급된 수용복이 아니다. 최씨가 입은 수의는 미결수용자들이 자비(영치금)로 구매해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최씨가 출석하자 대법정 전 좌석 150석에 앉은 일반 방청객·취재진 등의 눈은 모두 최씨를 향했다. 최씨는 이같은 시선을 의식했는지 피고인석에 앉자마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참여재판을 받을지에 대한 재판부의 질문에 최씨의 변호인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민참여재판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최씨는 마이크를 손에 쥐고 있음에도 줄곧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부 방청객들은 "무슨 소리 하는 것이냐"며 작은 목소리로 옆 사람에게 속삭이기도 했다.

최씨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물의를 끼쳐 죄송하다"며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이 끝나자 최씨는 방호원에 손에 이끌려 법정을 떠났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의식이라도 한 듯 방청석을 슬쩍 곁눈질로 바라보기도 했다.

취재진 및 일반 방청객들은 1시간여 동안 숨죽이며 재판을 지켜봤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80명의 일반 방청객들은 10대 청소년부터 50~60대로 보이는 중장년층까지 그 구성이 다양했다. 이들은 각자 준비해온 수첩에 재판이 진행되는 모습을 적기도 했다.

재판을 지켜본 김모(27)씨는 "역사적인 순간을 두 눈으로 직접 지켜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무엇보다도 최순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것이 오늘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최씨에 대한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9일 열린다. 이날 재판에서는 최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 측이 증거에 관한 구체적인 증거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뉴시스)

관련기사

국정농단 주범 첫 재판, 최순실 참석…혐의 모두 부인 '국정농단' 최순실, 첫 재판에 출석…안종범·정호성 함께 나와 안종범·정호성 "박 대통령 지시 따르고 받들어" 한목소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