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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가격 인상 '도미노'…서민 부담 ↑

입력 2016-12-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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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가격 인상 '도미노'…서민 부담 ↑


라면, 맥주, 계란 등 서민들이 즐겨먹는 식료품 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서민 부담 가중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16일 라면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상 브랜드는 전체 28개 중 18개이며, 조정된 가격은 오는 20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가격 조정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오른다.

농심 측은 2011년 마지막 가격인상 이후 누적된 판매관련 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비용이 상승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계란값도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자 지난 15일 전 점포에서 계란값을 평균 4.8~5% 내외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 8일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일주일 만이다.

맥주값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카스 등 맥주 전 제품의 출고가를 6% 올렸다. 대표 제품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01%) 올랐다. 다만 이번 가격 인상에서 호가든, 버드와이저 등 오비맥주가 수입한 맥주는 제외됐다.

오비맥주 측은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상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해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올린 후 롯데주류, 무학, 보해 등 경쟁업체 다수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1일부로 코카콜라와 환타 등 2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했다.

이처럼 서민들이 즐겨먹는 식료품의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자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근거 없는 가격인상 아니냐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1일 성명을 내고 "최근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타 맥주, 음료 등 서민들과 직결돼 있는 식료품의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며 "가격인상이 정말 불가피했던 것인지, 혼란스러운 틈을 탄 근거 없는 가격인상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맥주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영업이익률은 26%에 달하고, 높은 이익은 고배당으로 주주들에게 귀속되고 있다"며 "이 업체는 2012년 8월에도 가격을 인상하는 등 높은 이윤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카콜라음료에 대해서도 "2014년 12월 코카콜라, 환타 등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며, 뚜렷한 근거 없는 가격인상으로 독과점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증대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과점 기업들은 시장지배력을 이용한 잦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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