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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나에게 악감정을 품은 푸틴의 선거 개입으로 패해"

입력 2016-12-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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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나에게 악감정을 품은 푸틴의 선거 개입으로 패해"


클린턴, "나에게 악감정을 품은 푸틴의 선거 개입으로 패해"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이 자신의 지난 대통령선거 패배가 러시아의 개입 탓이라고 처음으로 비난했다.

클린턴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래 전부터 미국 정부의 기본적인 원칙을 깎아내리기 위해 힘써왔다면서 자신의 대선 패배를 푸틴의 이 같은 전략의 한 부분으로 연결시켰다.

지난 15일 밤 헌금 지원자에 대한 뉴욕시 감사 모임에서 클린턴은 러시아가 이처럼 대선에 개입한 원인으로서 푸틴과 자신 간의 "개인적 원한, 악감정"을 거론했다. 백악관이 제기했듯이 클린턴은 푸틴이 민주당전국위원회 및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 존 포데스타 위원장의 이메일 해킹에 개인적으로 연루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자신이 우리의 선거 시스템,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은밀한 사이버공격을 지휘했으며, 이는 아마도 나에 대한 개인적 악감정을 가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한 클린턴은 "그는 나에게 설욕을 하면서 나아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손상시키려고 마음 먹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인 2011년 러시아 총선이 조작 부정 선거라고 비판하자 러시아에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데 대해 푸틴이 개인적인 앙심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대선 패배 직후 지지자 모임에서 자신의 사적 이메일 서버 사용에 대한 재조사 방침을 선거 열흘 전에 밝힌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의회 서한을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했었다.

이날 클린턴은 유세 막판에 마음을 정하기 마련인 경합주 유권자에게 이 같은 코미 국장의 행동이 끼친 악영향을 재론하면서도 이보다 훨씬 강력한 톤으로 자신의 패배와 관련해 러시아를 비난했다.

클린턴은 "러시아의 개입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미국인으로 하여금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자유를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국가 체제에다 양보하도록 만드는 그런 환경을 조성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이는 우리 나라에 대한 공격"이라고 클린턴은 강조했다.

패배 후 대중의 눈을 피해 은둔하고 있던 클린턴과 측근들은 러시아 개입이 이슈화되면서 밖으로 나오고 분명하게 견해를 밝히고 있다. 존 포데스타 선대위원장은 16일 자 워싱턴 포스트 기고에 이어 18일 NBC의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한다.

또 클린턴의 이 같은 발언이 있는 하루 후 1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의 의심스러운 개입을 보복하고 말 것"이라고 약속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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