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성형시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개명전 김영복) 원장이 16일 자신이 이제껏 제시해온 세월호 당일 알리바이에 의혹이 제기됐다.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9시께 자신의 장모를 상대로 고관절 통증 완화를 위한 프로포폴 시술 을 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시술 후 작성된 진료기록 사인이 김 원장 필적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장모의 것(진료기록 사인)만 육안으로 봐도 다르다"며 "김 원장 측은 '간호사가 사인했다'라고 하다가 지금은 (그런 말을) 안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차트를 보면 'PRP 페이스'라고 돼 있고, 'DNA', 'MTS' 이렇게 세 군데에 마크가 돼 있다. 옆으로는 '허리', '무릎'이 쓰여 있다"며 "'허리', '무릎'이라고 쓴 글씨체가 다른 기록들과 다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서명은 여자가 한 것 같은 글씨체로 동그라미가 없는 '김' 자, 한글 '김'"이라며 "가짜 사인 같은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을 상대로 성형시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그러나 당일 오전 자신의 장모를 진료하고 지인들과 골프를 쳤다고 이제껏 주장해왔다. 이때문에 김 원장 장모에 대한 진료기록상 필적이 실제 김 원장 필적이 아닐 경우 그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앞서 세월호 참사 당일 톨게이트 영수증 두 장을 제출, 지인들과 골프를 치러 다녀왔다는 알리바이를 입증하려 했지만 2장의 영수증 금액이 달라 한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김 원장이 이용한 신공항 톨게이트 요금은 단일요금인데, 제출된 두 장의 영수증 중 한 장에는 7,600원, 다른 한 장에는 6,600원이라는 요금이 찍혀 있었다.
박영선 의원은 이에 "요금이 둘 중 하나가 가짜"라며 "그 당시(2014년 4월16일)에는 7,600원이 맞았다고 한다. 그런데 2015년 9월부터 이게 6,600원으로 요금이 내렸다"고 지적했다. 6,600원으로 인하된 톨게이트 요금이 찍힌 2014년 4월16일자 영수증은 위조됐다는 것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