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영주의 한 하천 제방 옆에서 문화재 시굴조사를 하던 작업자 3명이 매몰돼 2명이 숨졌습니다. 구덩이를 파고 옆에 쌓아뒀던 흙더미가 갑자기 무너진 겁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깊이 2m, 폭 1m, 길이 8m의 구덩이에 들어가 문화재 시굴 조사 중이었습니다.
오후 작업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오후 2시 23분. 구덩이를 파고 옆에 쌓아둔 흙더미가 갑자기 무너져 작업중이던 3명이 매몰됐습니다.
이 중 72살 남모씨와 61살 강모씨는 119 구급대원들이 구조할 때까지 30분 가량 머리까지 파묻혀 있었습니다.
또 다른 작업자 74살 김모씨는 하반신만 묻혔습니다.
결국 흙더미에 온 몸이 묻힌 남씨 등 2명은 숨졌고 김씨는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용엽 대응구조과장/영주소방서 : (사망자는) 포크레인으로 뒤쪽을 파서 흙을 밀어내서 구조했고 한 명은 삽으로 작업해서 자력으로 걸어나왔습니다.]
이날 사고는 내성천 제방 재해예방 정비사업을 실시하기 전 지반 아래 문화재 존재 여부를 조사하다가 벌어졌습니다.
내성천 제방은 오래전 모래로 축조된 이후 정비작업이 한번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약해진 제방이 일부 밀리면서 구덩이 옆에 쌓다둔 흙더미가 무너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