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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친박 정우택 vs 비박 나경원…원내대표 '진검승부'

입력 2016-12-15 18:39 수정 2016-12-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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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이 내일(16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릅니다. 방금 전에 결정된 사항인데요. 왜냐하면 오늘 종일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논의가 많았기 때문이죠. 친박계는 정우택, 비박계는 나경원 의원을 후보로 내세운 상태입니다. 새누리당의 분당 여부를 가를 수도 있는 '진검 승부'가 예고돼 있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둔 새누리당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경선은 새누리당 분당 사태의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각 계파에서 내세운 후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친박계는 원내대표에 정우택 의원, 정책위의장에 이현재 의원을 내세웠습니다. 충청과 수도권 조합입니다.

정 의원은 비교적 친박 색깔이 옅은 인물로 평가됩니다. 자민련 출신으로 충북지사를 지냈습니다.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이현재 의원은 탄핵에 찬성한 인물로, 중도파로 분류됩니다.

친박계는 친박 색채가 옅은 후보를 내세워 "충청과 수도권의 중립파 의원들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입니다. 정 의원도 출마의 변으로 "계파 해체"를 주장했습니다.

[정우택 의원/새누리당 : 강성 친박이라고 그러나요? 그분들이 직접 앞에 전면에 나서서 친박 해체를 공식 선언하고, 아직도 친박, 비박이라는 이것은 저는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다음은 비박계 후보입니다. 원내대표에 나경원 의원, 정책위의장에 김세연 의원이 나섰습니다. 지역적으론 서울과 PK가 조합을 이룬 형태입니다.

나 의원은 당 대변인과 최고위원을 지낸 인물로,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깝습니다. 높은 대중 인지도가 강점입니다.

김 의원은 3선 의원으로,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정책위 부의장을 지냈습니다. 비박계의 대주주인 김무성·유승민, 두 사람이 뒤에서 떠받치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박계는 '친박의 2선 후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새누리당 : 당의 주류 세력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는 것이 책임지는 모습일 텐데요. 친박 쪽에서 후보를 내었다는 것이 사실은 조금 놀랍기도 합니다.]

자, 이렇게 혈투는 벌어지고 있는데, 경선 결과는 예측 불허입니다. 우선 탄핵안 표결을 기준으로 계파별 표를 추산해보겠습니다. 친박 성향은 66명, 비박 성향은 62명으로 추산됩니다. 단순 숫자로만 보면, 친박계가 유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친박계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서, 저 숫자를 장담할 순 없습니다.

무엇보다 친박의 이른바 '윤리위 쿠데타'가 자충수가 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당 사무처 직원들이 대표실을 점거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당직자 출신인 이정현 대표는 몹시 당황한 모습이었습니다. 취임 직후부터 사무처 직원들을 각별히 챙겨왔기 때문입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8월 12일) : 우리 아우님들하고 일하겠습니다. 앞으로 내 방에 들어와 가지고 예의 갖추고 이러면 나 쫓아내 버릴 거야.]

그런데 그 아우님들이 오늘 당 대표실을 점거한 겁니다. 이 대표 면전에서, 지도부 즉각 사퇴와 윤리위 원상복구를 요구했습니다.

[오영철 노조위원장/새누리당 사무처 : 첫째, 윤리위원회를 원상복구 하라. 둘째, 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은 즉각 사퇴하라.]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사무처 출신 당 대표로서 후배들 앞에 너무 면목이 없고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혁신과 통합 보수 모임'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하는 친박 의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박이든 비박이든 확실한 표는 40명 남짓에 불과할 거란 예상이 많습니다.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30명 가까이 되는 중립파 의원들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비박계는 중립파 의원들을 상대로 친박 책임론을 분명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대통령 탄핵 사태에 책임이 큰 친박계는 이른바 '착한 척'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막말을 쏟아내던 강성 친박들이 돌연 "2선으로 물러나겠다" "통합하자" 이런 '착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어제) : 저 이정현, 저를 주적으로 삼아 주십시오. 이정현이가 주적입니다. 이제 우리 뭉치십시다.]

[조원진 최고위원/새누리당 : 친박 해체는 물론, 전면적 2선 후퇴를 저는 요청합니다. 현 지도부는 이정현 대표님과 함께, 21일 사퇴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친박 지도부 총사퇴 방침까지 밝혔습니다. 이것 역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중립파 의원들을 끌어오기 위한 이른바 '착한 척' 전략의 일환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부 중립파 의원들이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하자고 주장하고 있어서, 실제 경선까지는 많은 변수가 예상됩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착한 척, 친절한 척, 좋은 사람인 것처럼
내가 손해를 보는 것처럼 위장을 하지"

신길역로망스의 '척'이란 노래입니다. 친박계의 '착한 척'이 화제입니다. 통합하는 척, 해체하는 척.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가소롭다" "패륜이다" 이런 막말을 쏟아내던 사람들입니다.

당내에선 중립파 의원들을 잡기 위한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내일 원내대표 선거 이후 친박계의 행보를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친박 정우택-비박 나경원, 원내대표 '진검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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