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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청문회, 말보다 '외모'에 더 관심?

입력 2016-12-15 19:04 수정 2016-12-1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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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어제(14일)와 오늘 아침까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신보라'라는 이름이 상위권에서 내려올 줄 몰랐는데요.

포털 사이트에 신보라라는 이름 석 자를 치면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신보라 의원 사진이 제일 먼저 뜨고요, 그다음이 개그우먼 신보라와 그리고 전 농구선수 신보라가 뜹니다.

그렇다면 누가 실검 상위권에 오른 신보라는 누구일까요? 네, 저 세 사람중 누구도 아닌 바로 어제 청문회에 출석했던 전 간호장교 신보라였습니다.

신보라 전 대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된 증언을 위해 어제 청문회에 출석했는데요, 참사 당일 청와대에 의료용 가글을 전해주기 들렀을 뿐 대통령을 보지 못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신보라/전 청와대 간호장교 (어제) : (그런데 왜 가글을 갖고 갔을까요?) 그거는 의료용 가글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왜 가끔 의료용 가글을 쓰셨을까요?) 제가 그 용도까지는 제가 알지… (하필이면 그날?)]

[신보라/전 청와대 간호장교 (어제) : (청와대 근무 기간 동안에 주사 처치한 적 없다고 했는데 맞습니까?) 대통령께 주사 처치한 적은 없습니다. 마늘주사는 제 기억에는 일반 직원 대상으로 처치 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의료용 가글이 있다는 건 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청문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증언이 나온 건 아닌데 신보라 전 대위가 실검에 오른 이유는 뭘까요?

알고 봤더니 청문회 관련 기사나 영상엔 신 전 대위의 외모에 대한 칭찬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예쁘니까 용서하자, 미인은 진실하니까 거짓말할 리 없다, 이런 미모는 나쁜 일 할 얼굴이 아니다는 글이었습니다.

반면 이 시국에 예쁘니 마니 하는 건 좀 수준이 떨어진다, 촛불로 드높아졌는데 외모지상주의로 고꾸라진 국민의식, 예쁘다고 용서하자는 건 도대체 뭔가 하는 비판의 글도 많았습니다.

워낙 청문회가 최고의 관심사이다 보니 청문회 증인의 말과 외모도 관심거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 어디까지나 그건 주변적인 것이고 정말 중요한 건 청문회의 본질인 진실을 규명하고 거짓을 가려내는 것. 진실을 향한 관심이 더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앵커]

이게 처음이 아니잖아요? 과거에 대형 사고 터지면 피의자, 참고인, 증인들의 외모가 그들이 하는 얘기보다 외모가 관심이 됐던 적이 많았고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에 편승하는 언론 보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지영 아나운서가 얘기했듯이 무엇이 본질인지, 본질을 놓치지 않는 국민 의식, 언론의 보도 태도가 상당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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