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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친박에만 계속 날 세우는 이유는

입력 2016-12-15 15:32

일단 친박부터 공격한 뒤 반여(反與)정서 지속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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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친박부터 공격한 뒤 반여(反與)정서 지속 의도

야당, 친박에만 계속 날 세우는 이유는


야당, 친박에만 계속 날 세우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사실상 폐족으로 몰리다시피 한 새누리당 친박계에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비박계는 상대적으로 공격을 자제하는 한편, 친박만 집중 표적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당 윤리위원 8명을 기습적으로 친박으로 채우는 것은 정당사에서 참 보기 드문 쿠데타적 행위"라며 "탄핵을 당한 친박 세력이 어떻게 당 장악을 위해 이런 식의 행위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의 파렴치함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집단인 것 같다"며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탄핵은 보복'(이라고) 박 대통령과 똑같은 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국민은 친박계도 사실상 공범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이들이 탄핵 정국에서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는 상황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야권의 새누리당 내 친박에 대한 공격은 사실상 비박을 도와주는 결과가 된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16일)을 앞두고 친박과 비박을 사생결단을 벌이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야권은 친박에게만 공세의 칼을 겨누고 있다.

여기엔 국민적 지탄의 대상으로 몰리고 있는 친박을 향한 공격을 통해 박 대통령을 포함한 여권과 보수진영을 무력화하자는데 야권 공세의 방점이 찍혀 있는 듯 하다. 일단 친박을 코너로 몰아세움으로써 '박 대통령=친박'이란 등식을 각인시켜 박근혜정부를 철저히 실패한 정부로 규정짓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친박은 아직 새누리당에서 완전히 세를 잃은 것도 아니다. 친박과 비박의 봉합 가능성도 있고 나아가 친박이 새로 형성될 지도부에도 대거 들어갈 가능성마저 있다. 또 대선 과정에서 친박 세력들이 비박 등 보수진영과 손잡고 새로운 후보를 옹립하는데 일조할 수도 있다.

때문에 야권은 친박을 철저히 고립시켜 퇴출돼야할 집단으로 인식시키는 게 1차 목표다. 이를 통해 이들이 차후 비박과 손을 잡거나 보수대연합을 추진할 경우 보수진영 전체를 친박과 한통속으로 몰아붙이는 게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또 야권은 친박 세력에 대한 공격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경우 다음 대상은 당연히 비박계를 포함한 보수진영으로 삼을 전망이다. '친박과 같은 뿌리', '친박과 함께 퇴출돼야 할 대상'이란 식으로 공세를 펼쳐 촛불 민심을 통해 일고 있는 반여(反與)정서를 대선까지 이어가겠다는 관측이다.

이렇듯 박 대통령과 친박을 철저히 무장해제 시키자는 게 야권의 1차 공격점이다. 이후 2차 공격점은 대선 과정에서 여권이나 보수진영 전체가 될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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