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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살처분, 역대 최악 넘어서…위기 경보 '심각' 격상 검토

입력 2016-12-14 18:22

15일 가축방역심의회 개최해 단계 조정 논의

인력 확보 늦어져 살처분 지연되는 것이 가장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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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가축방역심의회 개최해 단계 조정 논의

인력 확보 늦어져 살처분 지연되는 것이 가장 문제

AI 살처분, 역대 최악 넘어서…위기 경보 '심각' 격상 검토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가금류의 숫자가 사상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정부는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살처분· 매몰이 완료된 가금류는 1066만9000수다. 살처분 예정인 378만7000수를 합치면 역대 최악을 기록했던 2014년 상반기(1396만수)를 넘어선 수치다.

정부는 당초 철새에서 항체가 검출되기 시작한 점을 들어 철새를 통한 바이러스 배출량이 급격히 줄면서 AI도 잦아들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의심신고 건수가 증가(12일 13건→14일 14건)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15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위기단계를 격상하는 방안과 백신 사용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오늘까지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에 따른 경과 등을 보고 내일 심각단계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며 "다만 이미 필요한 방역조치들은 심각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경계'에서 '심각'으로 단계를 격상하면 발생 시·도 및 인접 시·도에만 있는 소독시설 설치 의무가 모든 시·도와 주요 도로에 주어진다. 필요시 모든 가금류 관련시설을 폐쇄하거나 긴급 백신접종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와 정책담당자들은 백신을 사용하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매년 들어가는 비용도 천문학적일 뿐 아니라 백신을 써서 바이러스가 상재하게 되면 인체감염위험도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구제역과 달리 AI는 백신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든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라며 "다만 부정, 긍정적 측면을 모두 검토한다는 차원에서 필요한 백신이 무엇인지,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등의 내부 논의는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살처분이 지연되는 것이 AI가 잡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 있다. 살처분이 조속히 이뤄져야 바이러스 배출이 줄어드는데 인력과 매몰지 부족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통상 24시간 안에 살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평균 2.3일, 50만수가 넘는 농장은 일주일이 넘어가기도 한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 실장은 "매몰처분까지는 하지 못하더라도 바이러스가 줄어들도록 일단 가금류를 죽여 놓는 방안도 쓰고 있다"며 "사실 이 작업도 쉽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살처분 작업 인력의 확충과 이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일도 과제다. 국방부에 요청해 장병들을 투입시키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장병들의 안전이 우려돼 성사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현재는 대부분 인력시장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와 지역 보건소 직원들이 예방을 위한 교육훈련, 독감백신접종, 타미플루 복용, 방역복 착용, 안전요령 등 교육점검을 맡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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