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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백설공주풍 옷 즐겨 입어" 의상 관련자 증언

입력 2016-12-14 18:45 수정 2016-12-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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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 한겨레신문을 보니까 박 대통령 의상을 제작하던 곳, 일명 <샘플실>에서 대통령 의상 제작에 참여했던 디자이너의 인터뷰가 실렸던데, 역시 좀 놀라운 얘기들이 많이 소개됐죠?

[양원보 반장]

그렇습니다. 고영태 씨가 촬영해서 TV조선에 넘겼던 바로 그 영상 속 공간이 바로 박 대통령 의상제작실, 일명 샘플실이죠.

여기서 활동했던 디자이너 A씨에 따르면, JTBC의 태블릿 PC 보도 다음 날인 지난 10월 25일 1차 대국민담화 때 박 대통령이 입고 나왔던 옷이 A씨가 제작해서 최순실 씨가 받아간 일명 '최순실 옷'이었다는 겁니다.

보통 옷 만드는 분들은, 자기 옷 보면 멀리서도 딱 알아보잖아요. 정리하자면 이겁니다. 최순실 국정개입을 사과하러 나온 자리에서 입고 있던 옷이 최순실 옷이었습니다. 황당하죠.

[임소라 반장]

지난주 청문회 때 "샘플실에서 옷 100벌 정도를 제작했고, 옷값만 4000만 원대였는데 이걸 최순실 씨가 직접 건넸다"는 의혹이 나왔잖아요.

그런데 A씨 역시도 "옷 재료를 구매해서 영수증을 최 씨에게 건네면 최 씨가 항상 현금으로 돈을 내줬다"고 했습니다. 또 옷 재료가 '싸게는 몇천 원부터 비싸게는 몇십만 원' 정도까지였다는데, 사실 최 씨는 명품 옷을 입는 거로 유명한데 상대적으로 대통령에겐 평범한 옷을 입혔다는 얘기도 틀린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디자이너 A씨 인터뷰를 저도 봤는데 저는 이 대목에 눈이 꽂혔어요. 대통령의 패션코드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더라고요. 대통령이 유독 옷깃을 올려 입는다는 거잖아요. 하긴 저도 그 얘기를 듣고 생각해봤더니 대통령이 유독 깃이 세워진 옷을 즐겨 입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깃을 내려서 디자인했더니, 그걸 다시 세워달라고 돌려보냈다는 얘기도 하던데.

[정강현 반장]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대통령 체형을 자세히 보면 약간 좀 등이 굽어 있는 구부정한 모습이잖아요. 대통령도 자신의 그런 체형을 보완할 수 있는 패션코드를 찾다가 옷깃이 세워진 옷을 선호하게 됐다는 겁니다.

저희가 이미지 전문가에게도 문의를 했더니, "목에 있는 주름, 점, 굽은 어깨 같은 곳으로 시선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러니까 "타인의 시선이 위로 향하게 하려고 옷깃을 세운다"는 겁니다.

[유상욱 반장]

깃을 세우는 게 약간 권위주의 해석을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던데요. 실제 박 대통령 의상제작에 관여했던 사람에게서 들은 얘기인데, 박 대통령이 '백설공주'풍의 옷을 즐겨 입는다는 겁니다.

무슨 소리냐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백설공주 옷깃을 보면 목과 닿질 않습니다. 세워져 있죠. 박 대통령이 저렇게 해달라고 유독 많이 요구를 한다는 거죠.

또 옷이 제작돼 전달이 되면 기분에 따라서 극도로 상반된 반응이 나온답니다. 기분이 좋을 땐 옷이 좀 별로여도 "너무 잘됐다~"이라고, 기분이 안 좋으면 괜찮아 보이는 옷에도 "수치가 0.5미리 정도 안 맞는다" 그랬다는 거죠.

[앵커]

아, 0.5mm요? 그 정도 미세한 차이를 인간이 어떻게 감지할 수 있는 거죠? 음…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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