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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걸핏하면 시위해" 촛불 폄하한 교수

입력 2016-12-14 18:47 수정 2016-12-1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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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미르-K재단 개입과 정유라 이대 특혜 입학, 이 두 사건을 계기로 밝혀지게 됐다는 걸 아마 시청자 여러분도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지난 8일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공개특강에서 박재광 위스콘신대학 교수가 촛불시위를 폄하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학생들이 반발했는데요, 학생들은 박 교수의 사과를 요청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여 학교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강연 내용 녹음을 저희 제작진이 받았는데요, 논란이 된 발언들을 최초로 공개해드립니다. 녹음상태가 좋지 않은 점 양해바랍니다.

[박재광/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교수 (지난 8일) : 감성이 미국 사람이나 유럽 사람이 있겠어요? 아니면 아시아 사람이 있겠어요? 우리는 뭐만 하면, 걸핏하면 울잖아요. 그렇죠? 걸핏하면 시위하고… 한국보다 미국이 일을 더 해요? 더 안 해요? 지금 너무 안 하죠. 이게 현실이에요. 누구 때문에 그런 건지 여러분들 알아요? 예? 여러분들 시위를 앞장서는 사람들이 누구예요? 민주노총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이렇게 시위를 문제삼는 발언을 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도 있었습니다.

[박재광/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교수 (지난 8일) : 나는 그냥 뭐,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 아주 열심히 쓰고 강남에 고급 그 호텔에 가면 뷔페에 막 여자들이 앉아있고…그런 생활하고 싶다 손들어봐요. 아 여기있네. 아주 솔직한 거예요. 내가 회사에 81년도, 82년도에 다녔는데 그때 집에를 몇 번을 갔냐면 이거는 일을 몇 시간을 했느냐가 아니라 집에를 몇 번을 갔는 줄 알아요? 한 달에 두 번 집에 다녔어요. 그러고 일을 했다니까? 여러분들 그러면 직장에 다 사표 낼 거 아니에요. 그렇죠? 여러분들이 능력이 있으면 어디로 가야 돼요? 미국. 능력 없이 그냥 남편 들쑤셔가지고 편하게 살고 싶으면 어디 있어야 돼요? 한국.]

이에 대해 학생들이 반발하자 결국 박 교수는 사과문을 공개했는데요, "정치적 발언을 하게 된것에 사과한다", "전체 내용으로 보면 비하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 "스스럼없는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있었던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사과가 아니라며 반발은 더욱 커졌고 박교수의 SNS 글은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정유라 특혜 문제를 "모성애로 뭉친 두 여성이 한 자녀를 위해 과잉보호를 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했으며 사태 해결을 위해 "박정희 경제정신과 이념을 수호하는 세력이 새누리당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대생들은 정유라 특혜입학으로 대표되는 반칙에 반기를 들었고 교수들이 정유라 한 사람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것에 분노했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방금 들으신 내용의 강연이 과연 필요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앵커]

녹취된 내용을 들어보니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젊은이들이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왜 분노했는지, 왜 촛불시위에 나섰는지를 좀 더 들여다보고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없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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