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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두 달여 만에 현장행보 재개…"민생· 구조조정 챙겨야"

입력 2016-12-14 15:40

떠날 준비하던 유 부총리, 탄핵 정국 열리며 유임
14일 대전 노인복지관 방문, 첫 민생행보
전문가들, "민생과 기존 구조조정 등 주요현안 챙겨야"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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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준비하던 유 부총리, 탄핵 정국 열리며 유임
14일 대전 노인복지관 방문, 첫 민생행보
전문가들, "민생과 기존 구조조정 등 주요현안 챙겨야" 주문

유일호, 두 달여 만에 현장행보 재개…"민생· 구조조정 챙겨야"


유일호, 두 달여 만에 현장행보 재개…"민생· 구조조정 챙겨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장행보를 재개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현 경제팀 유임의사를 나타내고, 경제사령탑 문제를 두고 고민하던 정치권이 '유일호 경제팀' 잔류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유 부총리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제라인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는 14일 오후 대전시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동절기 복지사각지대 집중 발굴 및 적극 지원 등을 주문했다.

무려 두 달여 만의 현장 방문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 10월17일 충남 논산의 이차전지 제조 중소기업인 ㈜코캄을 방문한 뒤 현장 행보를 자제해왔다. 예산안 등 당장 처리해야할 시급한 문제들이 있기도 했지만 부총리 교체설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부총리 내정자로 지명했다. 임 원장은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이미 청문회 통과 경험도 있는 만큼 무난히 유 부총리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정 혼란은 한 달 넘게 이어졌고 임 원장에 대한 청문회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유 부총리 역시 '떠날 날'만 기다리면서 활동 반경을 좁혔다. '어정쩡한 동거'가 지속되면서 사실상 경제사령탑 공백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지난 9일 국회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기류가 변했다.

먼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유일호 경제팀' 유임 의사를 드러냈다. 당시 황 권한대행은 "경제 분야는 그간 호흡을 맞춰왔던 유 부총리 중심의 현재 경제팀이 책임감을 가지고 대내외 리스크 및 경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언급했다.

국회 역시 유 부총리 체제를 지켜볼 공산이 커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일단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임종룡 금융위원장 체제에 변동을 주는 것이 경제에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서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지켜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유 부총리는 탄핵안 가결을 기점으로 전에 없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제 수장으로서 책임감있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의지였다.

탄핵안 통과 당일 밤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고, 다음 날에는 경제 5단체장 간담회,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11일 외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우리 경제 상황을 설명했고, 12일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취임 100일 이후 처음으로 기재부 기자실을 찾아 소통에 나섰고 주중에는 주한 일본대사와 영국 재무장관을 만날 계획도 잡았다.

'유일호 경제팀'에 점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기자실을 찾아 "(우리 경제)상황이 정말 녹록치 않다. 매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제가 컨트롤타워가 되고 경제팀이 혼연일체가 돼 경제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원장과의 동거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경제사령탑으로서 경제팀을 이끌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유 부총리가 두 달여 만의 현장 방문으로 노인복지관을 선택한 점도 눈에 띈다.

우리 경제는 내수·수출 부진부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숱한 대내외 리스크를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 방문지로 산업현장이 아닌 노인복지관을 택한 것은 민생 살피기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도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을 갖고 저소득층 등 민생경제에 더 이상 주름이 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며 민생 안정을 강조했다.

돌고 돌아 다시 바통을 잡은 '유일호 경제팀'이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유일호 경제팀이 높은 경각심을 갖고 가라앉고 있는 경제에 재정을 통한 적극 대응을 해나가는 한편, 어려워진 서민층 가계를 챙기고 구조조정 등 기존의 과제들에 대해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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