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를 향해 '가소롭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던 이정현 대표가 14일 '읍소 자세'로 돌변하는 등 하루에도 수차례 냉온탕을 반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박계가 자신을 비롯한 친박 핵심 8적 명단을 발표한 데 대해 "3적이다, 5적이다, 8적이다, 10적이다 이런말들을 하고 계시는데 오늘부터 거둬달라"며 "저 이정현을 주적으로 삼아주십쇼"라고 몸을 낮췄다.
그는 "제게 돌팔매를 던져달라"며 "여러분들의 돌팔매를 제가 다 받겠다. 정치적으로 원도 한도 없다. 전라도놈이 3선했고 두 번 청와대 수석도 했고 당 대표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제가 주적으로서 모든 돌팔매와 비난을 받을 각오와 용의가 돼 있으니까 그렇게 해주시고 이제 우리 뭉치자"며 "진짜 제발 (당을) 나간다는 소리 하지말아달라"고 김무성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했다.
그는 "저도 감정이 북받치다보니 가끔씩, 약간, 제가 이 입술 안의 혀를 다스리지 못해 의원들과 국민들께 큰 죄를 짓고 있다"고 자신이 이제까지 뱉은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더 나아가 "사실 제가 너무 부족했다. 과욕이었던 거 같다"며 "도저히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당 대표를 나서서 맡아가지고 동료 의원 여러분께, 당원들께, 국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큰 죄를 졌다"고 읍소했다.
이 대표는 이처럼 읍소 모드로 나왔지만, 전날만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윤리위 징계를 막기위해 친박 윤리위원들을 대거 임명해 윤리위를 붕괴시키는 등 비박계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