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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예정된 인재?…철새도 문제지만 농가 무신경도 한몫

입력 2016-12-13 16:05 수정 2016-12-19 15:23

AI 발생 육용오리 농가 절반이 재발

산란계 농장, 알 반출 과정에서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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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생 육용오리 농가 절반이 재발

산란계 농장, 알 반출 과정에서 오염

AI, 예정된 인재?…철새도 문제지만 농가 무신경도 한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유입은 철새의 이동 때문이지만 축산업계의 부주의도 전염병 확산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오리농장의 경우 이번에 양성이 확인된 59건 중 26건(44%)이 2회 이상 발생한 농장으로 확인됐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AI(H5N6)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상황에 대한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부는 철새 이동경로와 주변국 H5N6형 발생을 볼 때 겨울철새의 번식지인 중국 북쪽지역에서 감염된 철새가 국내로 이동하면서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발생한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중국 광동성과 홍콩 등에서 유행한 H5N6형과 유사했고 내부유전자 재조합에 따라 5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정부는 우선 감염된 철새가 주로 서해안 지역을 광범위하게 오염시키고 오염된 지역에서 사람과 차량, 야생 조수류(텃새) 등을 통해 농장 내로 바이러스가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농장 주변의 오염된 환경에서 축주나 농장방문자가 적정한 소독절차 없이 농장을 방문하거나 사료·왕겨·약품 등 물품 반입, 알 반출 등의 과정에서 오염원이 농장 안으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138개의 AI 발생농장을 조사한 결과 야생 텃새가 관찰되는 농장은 113건(81.9%)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축종별로 보면 산란계와 종오리, 육용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산란계는 계란을 꺼내야 하기 때문에 여타 축종에 비해 차량이 빈번하게 드나든다. 육계 농장의 경우 사료 차량만 출입하는 반면 산란계는 사료 차량에 더해 계란 운반 차량도 농장 문턱을 넘어서다.

조사에 따르면 계란운반기사가 계란을 상차하는 과정에서 방역복을 착용하지 않고 작업한 횟수는 38건 중 28건으로 73.6%나 된다. 농장 안에 계분장이 있는 경우도 25건(65.7%)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폐사체와 왕겨가 혼재돼 있는 계분장은 계분차량이 자주 드나들고 야생조수류가 꼬일 확률도 높다.

종오리 농장 종사자들은 오리 관리와 집란, 종란 운반 등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업무를 전환할 때 소독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가 100%(12건 중 12건)에 달했다. 현재까지 양성이 59건 확인된 육용오리는 오리농장이 밀집된 충북 음성과 진천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이 중 26건(44%)은 2회 이상 AI가 발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농장이 비닐하우스로 이뤄져 있어 그물망 등의 설비가 노후하다"며 "농가 출입구에 소독시설은 구비돼 있지만 농장경계가 불분명하고 출입차단표시가 없는 농가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AI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음성, 진천, 경기 포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방역대 내 오염지역에서 많은 양성농장들이 나타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기계적 전파에 따른 확산을 방지하고 농장 차단방역에 초점을 맞춰 역학조사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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