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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안봉근 '인사 전횡' 의혹…특검에서 규명될까

입력 2016-12-13 18:35 수정 2016-12-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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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의 한 명인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인사 전횡을 휘둘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의혹인데, 2014년 정윤회 문건을 보도했던 세계일보가 당시 문건의 초안에 적힌 내용을 오늘 (13일) 보도했습니다. '문고리 권력'의 위세와 행태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야당 발제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정권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세 사람.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모두 검찰청에 불려갔습니다.

그런데 정호성 전 비서관(구속기소)을 제외한 이 두 사람은 사실상 검찰 수사를 피해갔습니다.

검찰이 당시 청와대 문건 유출 등에 두 사람이 연루되진 않았다고 보고 더 이상 조사하지 않은 겁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역할 등을 고려하면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 내부 사이버 보안 책임자였습니다.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배경에 안봉근 전 비서관이 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특히 안 전 비서관은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여있습니다.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이 터져 나오면서 '비선 실세'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었죠.

세 가지 문건 중에 초안 성격인 '시중여론' 문건에는 안봉근 전 비서관이 대통령을 팔아 위세를 떠는 내용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이 문건을 근거로 안봉근 씨의 발언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안봉근 씨는 다른 사람들 식사 자리가 거의 끝날 무렵에 합류할 때가 많았는데 그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안봉근/전 청와대 비서관 (음성대역) : VIP가 저를 얼마나 끼고 있으려는지 조금도 짬을 주지 않습니다. VIP는 6시가 되면 관저로 이동하는데 그때부터는 중요한 인사 등에 대해 물으시고 제가 관저에서 종합적으로 의견을 건의하죠.]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를 과시한 것인데 안 씨는 박 대통령을 '대장'이라고 했습니다.

[안봉근/전 청와대 비서관 (음성대역) : 대장(박 대통령)은 저를 신뢰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맡깁니다. 심지어 핸드백도 맡기기 때문에 제가 대장을 제일 잘 알고 있죠.…저를 거치지 않으면 김기춘이도 대장에게 보고서를 낼 수가 없어요.]

문고리 권력의 위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청와대와 정부 주요 인사에 깊숙이 관여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안봉근/전 청와대 비서관 (음성대역) : 청와대에 입성하려면 저를 거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수석들이 자기들이 올린 사람에 대해 일찍 해달라, 어떻게 돼가느냐 등을 물어보면서 내 앞에선 눈치만 보고 슬슬 깁니다. 제가 대장에게 한마디 하면 수석 하나둘쯤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에요. 말이 비서관이지 제가 실장보다 더 결정권이 있습니다.]

안봉근 씨가 실제 이런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직권남용과 공무상 기밀누설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사실 규명은 특검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안봉근 인사 전횡 의혹, "특검에서 규명해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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