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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채권시장 떠나는 외국인…4년만에 잔고 90조 아래로

입력 2016-12-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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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채권 잔고가 4년만에 9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이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채권 잔고는 전날 89조9516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9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 채권 보유 잔고는 지난해 5월 109조원으로 정점을 찍고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하반기 들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투자액은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12월 들어서는 1일부터 13일까지 1조4508억원이나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국채(+250억원), 금융채(+300억원), 회사채(+304조원) 등에 대한 투자는 소폭 늘었지만 통안채(-1조5363억원) 투자가 급격히 줄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투자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다 지난해 1조2454억원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12월13일까지는 외국인 순투자가 115918억원이나 줄어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채권 시장의 매력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한미간 장기금리 뿐만 아니라 단기금리도 역전되면서 자금 유출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장기금리가 역전되고 원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낮아져 외국인 순투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이 12월 금리인상 이후 내년에 3번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하반기가 되면 장기금리 뿐만 아니라 전구간이 역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이 있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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