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경북교육청만 찬성
대구·대전·울산은 판단 유보
이 부총리 "내용 문제있으면 언제든 검토할 준비 돼 있어"
서울·경기·인천 등 13개 시·도 교육청이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문제가 되는 내용들을 검토하기로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시·도 교육청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경북교육청 한 곳이 유일하게 찬성했다"며 "대구, 대전, 울산 교육청은 판단을 유보했고, 나머지 76%인 13개 교육청은 국정 교과서 내용과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에서 시·도 교육청을 상대로 국정 교과서에 대한 의견 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아 스스로 파악에 나섰다는 게 유 위원장의 설명이다.
유 위원장은 "교육부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묵살한 채 이런 의견수렴도 미적거리면서 정책이 일선 현장에서 살아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 부총리는 "시·도 교육청에서 국정 교과서 내용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적시하면 이를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 위원장은 "(국정 교과서를)현장에서 채택하지 않으면 혼란이 있고, 정부 정책이 구현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일선에서 거부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시·도 교육청의 의견을 수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국정 교과서 현장검토본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기 독재집권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은 "박정희 체재를 정당화하는 내용을 삭제하고, 제대로 된 내용이 들어간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부총리는 "내용이 불합리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검토하고 시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