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가 정지된 지 이제, 만 하루가 조금 지났습니다. 최소한의 예우만 받는 권한 없는 대통령이 된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특검 수사와 헌법재판소 심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허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9일) 저녁 7시 3분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이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경호와 의전만 받는, 권한 없는 대통령으로 지내게 됩니다.
탄핵안 가결 직후 국무위원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일정도 사라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독서를 하거나 TV로 촛불집회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을 보좌하던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좌하는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이 박 대통령에 대한 비공식 보고는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무 정지됐을 때 비공식 보고를 받은 전례가 있지만, 즉각 하야까지 요구하는 촛불 민심을 거스른다는 겁니다.
앞서 하야는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박 대통령은 당분간 관저에서 머물며 헌재의 탄핵 심판과 특검 수사에 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