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서 향후 정국 전망을 상세하게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탄핵안은 박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의원들까지 대거 찬성표를 던지면서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처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던 AP통신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찬성 236표, 반대 56표, 무효 및 기권 9표로 통과됐음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탄핵을 위해서는 총 의석 300석 중 3분의 2가 필요하다. 이번 표결에서는 이를 크게 뛰어 넘는 표가 나왔다. 야당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위해 여당의원들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야당은 그 도움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심리하게 될 것이다. 탄핵안 처리 과정은 180일까지 소요될 수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또 "야3당 합의로 탄핵안이 발의된 순간 돌아갈 다리는 불살라졌다. 힘을 합쳐 가기로 한 순간 야당 내 이탈은 없다"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박 대통령의 소속정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를 탄핵소추하기에 충분한 찬성표를 던졌다. 두달 전 스캔들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 이후 그가 입은 타격이 얼마나 큰지를 입증하는 잣대"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만일 헌법재판소 9명의 재판관 중 6명 이상이 탄핵안을 지지하면 박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며, 새로운 대선이 60일 안에 실시된다"라고 전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한국 검찰은 박 대통령이 비선실세인 최순실의 범죄행위에 '상당한(considerable)' 역할을 한 것으로 믿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최순실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사과를 했다"라고 전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탄핵소추안 통과로 인해 박 대통령은 자신의 타이틀을 유지하겠지만 모든 권한은 자동적으로 총리에게 이양된다"라고 보도했다.
NHK와 지지(時事) 통신, 산케이 등 일본의 주요 매체들도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는 소식을 일제히 속보 형식으로 긴급 보도했다. NHK는 탄핵안 통과로 박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고 향후 180일 이내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의 타당성을 판단할 때까지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직무권한 대행이 된다면서 향후 탄핵 절차를 소상히 설명했다.
지지(時事) 통신은 인터넷 판에 올린 머리기사를 통해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234명 찬성으로 채택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요미우리와 마이니치, 닛케이, 산케이 등 유력 신문 역시 박 대통령 탄핵안 소식을 상세히 게재했다.
중국 신화통신 역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