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234표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된 데 대해 "국민께 여당의 당 대표로서 매우, 정말 죄송하고 큰 잘못을 했다. 앞으로 크게 정말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당 지도부 공백 해소를 이유로 즉각적인 퇴진은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직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누리당은 이제 당 소속 의원들, 위원장들, 당원들의 지혜를 모아 당이 새롭게 거듭나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정말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가 일단 대통령의 직무정지에 따른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에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 사태, 오늘 이 투표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12월 21일 당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했던 그 상황보다 훨씬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선 당의 공백이 아주 최소한만이라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바로 그만두도록 하겠다"고 즉각적인 퇴진은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어쨌든 당의 조직이 공백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만 마련해 놓겠다"며 "저는 21일 이전에도 물러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