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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폭로'의 서막…정유라의 개가 나라를 구했다?

입력 2016-12-08 18:54 수정 2016-12-0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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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는 어제(7일) 청문회에서 있었던 일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이 정유라의 개가 나라를 구한 것 아니냐는 사실이었어요. 임 반장, 이게 무슨 말인지 알죠?

[임소라 반장]

그럼요. 최순실 게이트의 최초 폭로자, 최순실의 측근인 고영태씨 아닙니까. 고씨가 최씨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최씨의 만행을 폭로하기로 했던 건데, 그렇게 틀어지게 된 계기가 '정유라의 애완견'이었다는 거잖아요.

최순실이 딸 정유라가 키우던 강아지를 잠깐 맡아달라고 했는데 골프를 치러 나간 사이에 최씨가 강아지를 찾으러 왔고, 강아지가 혼자 있는 걸 알고 나서 불같이 화를 냈다는 겁니다. 그때 크게 싸워 사이가 벌어졌다는 거죠.

그 시점이 2014년 이맘때였습니다. 바로 그때부터 고영태씨가 일종의 최순실에 대한 복수를 준비했던 거죠.

[정강현 반장]

그렇죠. 바로 그래서 박 대통령 의상을 제작하던 일명 '샘플실'에 CCTV를 설치해서 최씨와 윤전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들의 모습을 담아냈고 그걸 폭로한 게 된 겁니다. 만약, 그때 그 강아지가 아니었다면 두 사람이 싸울 일도 없었고, 고씨가 복수를 결심할 일도 없었고, 최순실 게이트가 만천하에 드러날 일도 없었던 겁니다. 고마운 강아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정유라의 말'에서 시작된 게이트가, '정유라의 강아지'로 귀결된, 이쯤되면 거의 '동물의 왕국'이라고 봐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정말 '최순실 게이트'는 파면 팔수록 예측불허의 상황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제 고영태씨의 얘기를 들어보면 평소에도 최순실씨가 모욕적인 언사를 자주 했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유상욱 반장]

고영태씨가 어제 긴장된 순간에도 참 여유가 있는게, 청문회 정회 때 기자들과 점심을 먹었답니다. 기자들이 "도대체 최순실이 얼마나 무례했느냐?" 물었더니 "한마디로 '넌 노예잖아.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하는 식이었다"는 겁니다. 또 부하 직원들을 자를 때도, "쟨 좀 눈빛이 이상해. 잘라"하는 식이었다는 거죠.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최순실이 '노란색'만 보면 기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대하는 태도가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곧 통일이 될 것 같다"는 말도 했다는 겁니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에서도 있었던 '통일 대박' 얘기는 최순실씨가 하는 걸 못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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