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왕실장으로 불리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며 차라리 무능함 쪽을 택했습니다. 특히 최순실씨를 모른다고 주장해왔는데요.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갑자기 "착각했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누리꾼이 찾아낸 동영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 내용은 비하인드 뉴스에서도 자세히 다뤄볼 텐데요.
우선 박사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문회 내내 최순실씨 관련 각종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 저도 답답합니다. 그런데 최순실씨를 제가 안다면 뭔가 한 번 통화라도 하고…]
그러나 청문회 12시간여 만인 어젯밤 10시쯤.
2007년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 당시 김 전 실장의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 (2007년) : 최순실씨를 서면조사하고 최순실씨와 관련해 재산취득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주식갤러리의 제보로 공개된, 동영상을 본 김 전 실장은 급히 입장을 바꿨습니다.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 죄송합니다. 저도 이제 나이 들어서…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이제 보니까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당시 김 전 실장이 보고받았던 문건에도 최순실 씨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 : 최태민 목사 5녀 최순실. 착각했다고 그랬죠. 거짓말하지 마세요.]
이어진 추궁에 김 전 실장은 최씨의 존재를 알지만 만난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은 거짓과 위선이 드러났다며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