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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이영복·현기환 수십억 수표 중 일부 자금세탁 확인

입력 2016-12-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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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이영복·현기환 수십억 수표 중 일부 자금세탁 확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금품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영복(66·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수십억원의 수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사지검 특수부는 8일 "현 전 수석이 50억원을 받아 자금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현 전 수석은 "이 회장과 지인들 간 돈 거래를 주선했을 뿐"이라고 검찰의 조사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 전 수석은 이 회장으로부터 수표 여러 장으로 50억원을 받아 국내 뮤지컬 분야 대부이자 부산 문현금융단지 2단계 건설사업 시행사 대표인 S(57)씨에게 수표로 45억원을, 공중전화 박스와 현금지급기를 결합한 사업을 하는 A사 B(56)회장에게 수표로 5억원을 건넸다.

S씨는 지난 7월 초 사업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급하게 돈을 빌릴 곳이 있느냐"는 요청을 받았다.

S씨는 친분이 두터운 현 전 수석에게 자금융통을 부탁했고, 현 전 수석은 며칠 만에 45억원을 여러 장의 수표로 마련해 S씨에게 전달했다. S씨는 이를 자신의 지인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회장 측 계좌에서 빠져나간 수표 45억원의 행방을 추적하다가 수표가 S씨 지인에게 최종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S씨 지인에게 확인해 중간 전달자가 S씨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지난달 중순께 S씨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고 S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최근까지 여러 차례 조사했다.

검찰은 S씨를 조사하다 현 전 수석의 부탁을 받은 이 회장 측 계좌에서 45억원이 수표로 인출돼 현 전 수석과 S씨를 거쳐 S씨 지인에게 전달된 사실을 파악했다.

현 전 수석의 또다른 지인인 A사의 B회장은 2014년 7월 현 전 수석에게 5억원을 빌린 뒤 5달 만인 2014년 12월 갚았다.

B 회장은 최근 검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다가 현 전 수석에게서 빌린 5억원짜리 수표가 엘시티 이영복 회장 쪽 계좌에서 나온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엘시티 이 회장에게서 부정한 돈 50억원을 받아 사업을 하는 지인인 S씨와 A사 B회장에게 금융거래인 것처럼 건네 '자금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복-현기환-B씨-C씨로 이어지는 50억원 고액수표 이동과정과 관련해 검찰은 이 회장이 조성한 705억 상당의 비자금을 돈 세탁했을 가능성(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범률 위반)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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