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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탄핵 전야' 맞은 여야, 물밑 표 확보 '총력전'

입력 2016-12-08 17:47 수정 2016-12-0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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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9일) 오후 3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이뤄집니다. 원래는 2시로 예정이 돼 있었는데 오늘 탄핵소추안이 제출된 시간 때문에 3시로 연기가 됐죠. 그동안 대통령 거취를 놓고 많은 논쟁이 있었는데, 내일 드디어 탄핵안 처리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국 사회는 또 한 번 요동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탄핵안 처리를 하루 앞둔 정치권의 급박한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탄핵안 처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부터 24시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내내 평일에도 촛불집회가 이어졌고, 잠시 뒤 6시부터는 국회를 에워싸는 시위가 벌어집니다.

내일 탄핵안 표결이 시작되는 오후 3시부터도 시민들이 국회 둘레를 둘러싸는 퍼포먼스가 예고돼 있습니다. 민심이 국회를 포위하는 방식으로, 대통령 탄핵을 압박하려는 의도입니다.

정치권의 탄핵 열차는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2시 45분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보고됐습니다. 탄핵안 표결을 위한 준비 절차가 마무리된 겁니다.

야당은 탄핵안 통과를 위한 전방위적인 압박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의원 전체가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탄핵 가결을 위해 일종의 배수진을 친 겁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이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작성하고 그것을 지도부에게 제출할 것을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국민의당 : 의원직을 총사퇴키로 의결하고 의원 모든 분들이 의원직 사퇴서를 일괄 제출했습니다.]

내일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최소 200표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합니다. 야당과 무소속 172표가 모두 찬성으로 나온다 치더라도, 새누리당에서 28표 이상이 더 나와야 합니다.

정치권에선 가결 정족수는 충분히 확보될 거란 예상이 많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금태섭 탄핵추진 실무준비단 간사/민주당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220, 230 얘기 나오던데 그 정도 보세요?) 그렇게 예상은 하고는 있지만 또 마지막까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것이 부결이 된다면 일단 국회의원 300명이 거의 자리를 내놔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새누리당도 계파별로 표 계산이 치열합니다. 비박계도 친박계도 숨어있는 찬반표, 이른바 '샤이 탄핵파'와 '샤이 부결파'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비박계는 탄핵안에서 '세월호 7시간' 부분을 빼자고 야당에 거듭 요구했습니다. '세월호 7시간' 때문에 탄핵 찬성을 주저하는 '샤이 탄핵파'가 많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야당은 비박계의 요청을 끝내 거절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 저희가 오늘 최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소추안에서 세월호 7시간에 관한 내용을 빼지 않겠습니다.]

비박계는 탄핵 찬성 표를 더 끌어올 수 없게 된 게 아쉽다는 반응이었지만, 탄핵 가결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혹시라도 부결될 때를 대비해, 찬성표를 던진 걸 입증하는 방안도 마련해뒀다는 게 비박계의 설명입니다.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 저희들은 탄핵안은 가결될 수 있을 만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탄핵안 찬성표 던지는 것, 증명하는 방안은 정하셨나요?) 공표할 수는 없습니다. (정하기는 하신 거예요?) 방법은 정해졌습니다.]

반면, 친박계는 탄핵안 부결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보고, 당내의 '샤이 부결파'를 상대로 물밑 접촉에 들어갔습니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꾸준히 설득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190표 정도로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야당에선 폐족 위기에 내몰린 친박계의 마지막 몸부림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대통령의 복심' 이정현 대표는 이미 폐기된 '4월 퇴진론'을 흔들면서, 망설이는 의원들을 향해 마지막 호소를 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어제) : 저는 솔직히 부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탄핵보다는 부결로 이렇게 가시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탄핵 말고 지금이라도 중지시키고 그야말로 4월 사임, 6월 대선으로 가느냐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우리 국회가 한 번 더 생각을 해볼 그러한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오늘 취재한 걸 종합해보면, 220~230표 정도로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하는 의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만약 250표 이상으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오면, 야당 주장대로 탄핵 이후에도 대통령 자진 사퇴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200표를 겨우 넘거나 부결될 경우, 친박계가 다시 한 번 주도권 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이른 아침 일어나야 해
내일 우리들이 이별하는 날
내일은 빠듯한 하루가 되겠어
우리 만나 널 보내랴 무덤덤한 척하랴"

성시경의 '내일 할 일'입니다.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도 내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어찌 됐든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이 국민들에 의해 탄핵되는 역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만일 탄핵안이 가결된다면, 투표로 선출된 대통령과 국민들이 이별하는 수순에 들어가게 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한국 사회로선 후폭풍을 잘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탄핵 전야…여야, 물밑 표 확보 총력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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