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이름은 들어봤지만 만난 적은 없다고 부인을 하고 있는 건데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핵심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모두 모른다고만 답했습니다.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서도 그랬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드러난 여러 지시사항에 대해서도 그랬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적어놨을 수도 있다, 쓴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갔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모두 피하면서 그러니까 특검수사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전 청문회에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작성한 업무수첩에 대해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특히 '세월호 시신수습은 정부에 부담이 돼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아적은 것으로 보이는 메모에 대해 김 전 수석에게 책임을 통째로 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 노트를 작성할 때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도 가미돼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의원들의 공세가 잇따르자 오후 들어 약간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한자로 실장을 뜻하는 '장' 자가 붙어있는 메모에 대해 일부는 자신의 지시사항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민감한 내용에 대해선 여전히 자신의 지시를 기록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 시신 인양을 해선 안 된다 이런 지시를 제가 한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신을 인양하지 않으면 오히려 정부에 부담된다는 그런 취지로…]
김 전 실장은 숨진 김 전 수석을 애도한다면서도 업무수첩과 관련된 의혹엔 굳게 입을 닫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