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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순실' 빠진 청문회…'모르쇠' 일관한 김기춘

입력 2016-12-07 17:42 수정 2016-12-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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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가 최순실 씨가 불출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 씨를 비롯한 핵심 증인이 빠진 상태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질문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예상대로 김 전 실장은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오늘(7일) 여당 발제에서 '최순실 청문회' 둘째 날 쏟아진 각종 쟁점들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른바 '최순실 청문회'. 그러나 '최순실'은 없었습니다. 왜 갑자기 다들 아픈 걸까요. 최 씨를 비롯한 핵심 증인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청문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순실은 자필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습니다. 여기 보시면, '공항' 장애라고 돼 있습니다. 어디 출국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뜻도 아니고, '공항' 장애는 또 처음 들어봅니다. 아마도 '공황장애'를 말하고 싶었던 거겠죠. 의사 소견서도 첨부되지 않은 걸 보면, 공황장애를 핑계로 어물쩍 넘기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병우 전 수석에겐 아예 출석요구서조차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을 데리고 사실상 잠적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국정조사 특위는 최순실과 우병우 등 불출석 증인 11명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습니다.

오늘 증인석 한가운데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앉았습니다. 그 주변으로 차은택, 고영태, 김종 등 이른바 '최순실의 남자들'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가장 관심이 모아진 건 김 전 실장이 최순실과 알고 지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김기춘, 차은택, 김종, 이 세 사람의 대질 신문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 차은택 증인은 최순실 씨 소개로 당시 비서실장인 우리 김기춘 증인 만났다고 했죠? 청와대에 가서 만났죠?]

[차은택/전 창조경제추진단장 : 네, 최순실 씨가 김기춘 실장이 연락이 올 거라고 했습니다.]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 : 최순실이 대통령보다 더 높아요. 여전히 최순실을 모르십니까?]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 모릅니다. (그럼 옆에 차은택 증인이 지금 위증을 하고 있다는 얘깁니까?) 그건 무슨 착각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차은택 씨에게 직접 연락해서 오라고 해서 만났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께서 차은택이란 사람 한번 만나보고….]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 차관에게, 증인에게 최순실 씨를 소개시켜준 사람은 김기춘 비서실장이다. 이렇게 나와서 얘기한 거로 나와요.]

[김종 전 2차관/문화체육관광부 : 그건 와전된 겁니다.]

여전히 진실은 미궁 속에 있지만, 대통령이 김 전 실장에게 직접 차은택 씨를 만나보라고 했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왔기 때문에, 이런 그림은 가능할 겁니다.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차은택 얘기를 했고, 대통령이 그걸 그대로 김 전 실장에게 전달해서 만남을 주선했을 가능성 말입니다.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는 사실상 '김기춘 청문회'로 진행됐습니다. 질문의 절대다수가 김 전 실장에 집중됐습니다. 김 전 실장은 노련한 법률가답게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의원들이 가장 많이 따져 물은 건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이었습니다. 김 전 실장의 대답은 역시 "알지 못한다"였습니다.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 이 패널 속에 들어갈 괄호 속의 내용을 증인은 알고 계시죠?]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 청와대에서 계셨다고만 알고 있습니다.]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 4월 16일 날 당일 대통령은 의료 진료를 하지 않았다, 맞습니까?]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 저는 그 청와대 관저에서 일어난 일은 알지 못합니다.]

김 전 실장은 이른바 '김영한 비망록'의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부적절한 지시, 검찰과 언론에 대한 부당한 개입 등 내용 일체를 부인했습니다.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 저는 그 비망록을 직접 본 일이 없고요. 노트를 작성할 때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도 가미되어 있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경진 의원/국민의당 : 김기춘 증인 당신께서는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반성 많이 하십시오.]

이른바 '보안 손님' 차은택 씨와 '최순실의 측근' 고영태 씨는 본인들과 관련된 의혹은 적절히 부인하면서도,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한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 : 보안손님 아닙니까? (아닙니다.)]

[차은택/전 창조경제추진단장 : (청와대에 밤에 들어가 본 적 없습니까?) 절대 없습니다.

+++

[차은택/전 창조경제추진단장 : 2014년에 문체부 장관님을 제가 추천을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다 관철이 됐죠?)]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김상률 수석도 그 때 2014년 말에… (맞습니다.) 최순실이 대통령을 배후에서 상당히 좀 조종하고 있구나, 영향력이 있구나. 이런 판단했단 말이죠?]

[차은택/전 창조경제추진단장 : 사실 이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 :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증인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고영태/전 더블루K 이사 :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차관은 뭐…수행비서?]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그녀가 사랑하던 저 달이 지네
달이 몰락하고 있네"

김현철의 '달의 몰락'입니다. 오늘 청문회에 나온 증인들. 김기춘 전 실장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측근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선, 대통령의 어두운 면을 감싸주던 포근한 달과 같은 존재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선 그 달이 몰락하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몰락이 개인의 몰락에 그친 게 아니라, 온 나라를 몰락에 빠뜨렸다는 사실이 참담할 뿐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모르쇠로 일관한 김기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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