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7일 '죽어서 천당에 못 갈 것'이라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독설에도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김 전 수석 비망록과 관련, "당시 비서실장인 김 전 실장의 지시를 김 전 수석이 받아적은 부분인데 2014년 10월27일 '세월호 인양, 시신인양X 정부책임부담' 이렇게 돼있다. 이 의미가 뭐냐"고 따졌다.
그는 "시신인양은 안 된다, 정부책임 부담된다는 말을 당시 김기춘 증인이 했고 그 내용을 김 전 수석이 받아적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김기춘 증인,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반성 많이 하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또 "대한민국의 어린 아이들이 수장돼 배 속에서 차가운 시신이 돼가고 있는데 인양하면 안 된다니, 정부 부담이라니, 세월호 인양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니, 이런 말을 대한민국 청와대 비서실장이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이에 김 전 실장은 "그렇게 얘기한 일이 없다"며 "회의를 하다 보면 노트를 작성할 때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이 가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 당시 인양 문제로 해수부장관과 긴밀히 의논한 적이 많다"며 "나도 자식이 죽었는데 왜 시신을 인양하지 말라고 하겠냐"고 항변했다.
김 전 실장은 또 "나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 못해서 오늘날 이런 사태가 된 데 대해 참 부끄럽고 죄송하다. 의원들과 국민께 사죄드린다"면서도 "내가 그렇게 지시한 것은 아니다. 그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