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부 내부 통신망이 해킹을 당해 군사기밀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은폐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 당국이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도 두 달 이상 은폐했다는 건데요.
김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는 내부 통신망인 국방망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군사기밀이 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역추적 결과 중국 선양에서 해킹 공격이 이뤄졌고, 수법을 볼 때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군 당국은 국방망은 인터넷 등 외부망과 분리돼 있어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관리 소홀로 사이버사령부 예하부대의 백신중계서버가 2년 간 인터넷과 국방망을 연결하고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기초적인 보안 규정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인재인 겁니다.
지난 8월 최초 공격이 있었지만, 군 당국은 9월 23일쯤 악성코드가 대량 유포된 뒤에야 해킹을 감지했습니다.
그러나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방망 해킹 여부가 쟁점이 되자, 변재선 사이버사령관은 "해킹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망 해킹은 물론 군사기밀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작전계획 등 민감한 군사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여전히 군 당국은 보안 상 어떤 기밀이 유출됐는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