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가 최근 2년여 동안 태반주사 등의 영양주사를 2000만 원 어치 넘게 구입했다는 보도를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이 주사제는 모두 청와대 직원들을 위한 것이라고 그동안 청와대는 해명을 해왔는데요. 어제(5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 주사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맞아왔다고 청와대 의무실장이 말했습니다.
우선 윤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청와대를 상대로 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청와대로 반입된 태반주사와 백옥주사, 감초주사들이 누구에게 처방됐는지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장제원/새누리당 의원 : 이 주사 많이 반입됐지 않습니까. 정황이 다 나왔잖아요. 이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가 대통령께 처방된 게 맞습니까.]
[이선우/청와대 의무실장 : 처방이 포함돼있는 부분은 맞습니다.]
그동안 청와대 직원들을 위해 주사제를 구입해왔다는 해명과 달리 박 대통령이 이 주사들을 맞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확인해준 겁니다.
이 실장은 태반주사는 박 대통령에게만 처방됐으며 횟수는 10회 미만이라고 했습니다.
또 미용 목적으로 맞은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건강관리와 치료목적에 맞게 처방한 것이라고도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의학적 효능이 밝혀지지 않은 각종 영양주사를 박 대통령이 수차례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커질 전망입니다.
대통령 주치의였던 이병석 세브란스 원장은 "대통령이 태반주사 놓아 달라고 먼저 요구했지만 의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초 이선우 의무실장은 대통령의 태반주사 처방 사실을 부인하다 말을 뒤집어 위증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