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역대 가장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던 촛불집회는 평일인 오늘(5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매일 밤 청와대 앞 200m 지점에서 집회와 행진이 계속되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합니다.
박창규 기자,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오늘 추운 날씨에도 시민 1500여 명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촛불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오후 7시부터 천주교세월호연석회의가 여는 시국 미사가 있었고요. 이후 촛불집회를 이어간 뒤 8시10분쯤부터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촛불집최 주최측은 오늘부터 올해 말까지, 매일 평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청와대 200m 앞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이 평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열 수 있도록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집회는 9일 대통령 탄핵 투표를 앞둬서인지 분위기가 이전보다 사뭇 진지하고 엄숙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을 출발한 시민들은 경복궁 역을 거쳐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 232만명이 모인 촛불집회도 그랬지만 집회가 평화적으로 치러지면서 법원은 청와대 앞 집회를 매주 허용하고 있죠. 그런데 오늘 경찰 입장은 또 달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매주 청와대 앞 집회 행진을 금지하고, 이후 법원은 길을 여는 양상이 반복돼 왔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엔 낮 시간 동안이지만, 법원은 청와대 앞 100m 지점까지 집회 행진을 허용했었는데요.
하지만 오늘 이철성 경찰청장은 주말 집회와 관련해 청와대보다 900m 가량 남쪽 지점인 율곡로 사직로, 또는 통인교차로까지가 집회 행진의 마지노선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낮 시간 동안 행진이 허용됐지만 결국 시민들 일부가 제한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경찰청장의 이유입니다.
그러면서 법원의 판단은 법원의 입장일 뿐이고 경찰 입장은 또 다르다는 표현도 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청와대 인근 집회와 행진 신고를 둘러싼 주최측과 경찰의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창규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