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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도 '포퓰리즘 승리'…반 이민·유로 정당 영향력 확대

입력 2016-12-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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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도 '포퓰리즘 승리'…반 이민·유로 정당 영향력 확대


4일(현지시간) 치러진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부결될 것이 확실시 되면서 오성운동 등 포퓰리즘 세력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 정치적 생명을 걸었던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사퇴를 선언했다. 렌치 총리는 상·하원에 동등한 권한을 부여한 현행 헌법을 수정, 상원의원 수 감소 및 중앙 정부 권한 강화를 담은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쳤으나 출구조사 결과 반대(54∼59%)가 찬성(41∼46%)을 크게 앞질렀다.

앞서 포퓰리즘 성향의 제1야당 오성운동은 렌치 총리의 개헌안을 비난하면서 반대 운동을 이끌었다. 비판론자들은 상원을 축소하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망가져 민주주의가 퇴행할 뿐 아니라, 총리에게 권력을 지나치게 많이 부여함으로써 베니토 무솔리니와 같은 독재자를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움부리아 지부 오성운동 관리인 안드레아 리베라티는 개헌안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로 "렌치 총리에게 보다 큰 권한을 주는 것"을 꼽았다. 아울러 오성운동은 이탈리아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시행할 것을 원하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로 오성운동을 비롯해 반(反)이민, 반 유럽연합(EU)을 주장하는 극우 북부동맹(NL)의 영향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투표가 유럽에서의 포퓰리즘 힘을 보여주는 또다른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전했다.CNN 역시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를 보도하면서 '포퓰리즘 승리'로 제목을 뽑았다.

BBC는 이탈리아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국민투표와 도널드 트럼프의 뜻밖의 선거 승리 이후 포퓰리즘 도미노에 쓰러진 세 번째 나라가 됐다며, 이번 국민투표가 포퓰리스트들의 행진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가디언은 이번 출구조사가 맞다면 포퓰리즘과 반이민을 지지하는 반체제적 이탈리아 유권자들이 국민투표를 분명히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극우성향의 국민전선(FN) 대표 마린 르펜은 트위터를 통해 북부동맹에 국민투표 부결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이탈리아인들이 EU와 렌치 총리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국가들의 자유를 향한 '열망'(thirst)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헌안 반대운동 연합이 포퓰리스트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고위 법학자들을 비롯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후임을 맡아 긴축 정책을 이끈 경제학자 출신의 마리오 몬티 전 총리, 렌치 총리와 같은 민주당(PD) 소속인 마시모 달레마 등 전직 총리도 포함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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