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 때 SNS에서 퍼진 가짜뉴스의 영향력이 주요 언론을 앞질렀다는 분석이 나와서 논란을 불렀는데요. 가짜뉴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는 우리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 직후 잇따른 반트럼프 시위대에 "전문 시위꾼"이라고 했다가 뭇매를 맞은 트럼프 당선인.
발단은 텍사스의 한 30대 남성이 올린 트윗이었습니다.
시내에 줄지어선 버스 사진을 '가짜 시위대'가 타고온 거라며 올린 글이 페이스북에서 35만번 넘게 공유됩니다.
이튿날 정치 블로그가 '돈을 받은 시위'라며 인용한 지 9시간 만에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겁니다.
실제론 IT회사의 회의 참가용 버스였습니다.
가짜뉴스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입니다.
대선 전 3개월간 페이스북 댓글 수도 가짜뉴스가 주요 언론 기사보다 15% 많았습니다.
'힐러리가 대역 배우를 썼다',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 등 거짓 뉴스가 대선에 영향을 끼친 걸로 풀이됩니다.
옥스퍼드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post-truth, 후기 사실'도 객관적 사실보다 감정이나 개인적 믿음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뜻합니다.
세계 정치판을 흔들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 4연임에 도전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도 단속 의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