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 파키스탄 총리 격찬 논란…인·파·미 외교관계 '흔들'

입력 2016-12-02 11:5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트럼프, 파키스탄 총리 격찬 논란…인·파·미 외교관계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말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대단한 남자(terrific guy)"라고 치켜세웠을까.

두 국가 정상의 전화 통화 내용에 미국과 파키스탄은 물론 인도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싸늘했던 미국·파키스탄 관계에 훈풍을 불러 올 뿐 아니라 오랜 숙적 인도·파키스탄, 그 사이에 낀 미국에까지 영향을 미칠 발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언론정보국이 공개한 두 사람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는 샤리프를 "대단한 남자"라며 "당신은 모든 면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고 극찬했다. 또 "오래 알고 지낸 사람과 이야기하는 기분이 든다"며 "만날 날을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 "파키스탄이 원한다면 기꺼이 파키스탄이 처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데 어떤 역할로든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주저하지 말고 언제든 사무실로 전화하라"고 말했다.

2일 CNN은 파키스탄이 트럼프의 발언을 직접 인용해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은 외교 절차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인수위는 실제로 이같은 발언을 했느냐는 CNN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실제로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샤리프 총리와 미국/파키스탄의 향후 관계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샤리프 총리와의 지속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기대한다고 했다"고만 밝혔다.

전문가들은 "보통 공개 되는 국가 원수 간의 대화는 신중한 단어 선택을 거치는 공식적인 외교 성명서인 셈"이라며 파키스탄과의 통화 내용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전 대통령 네 명의 자문위원을 역임한 CNN의 정치분석가 데이비드 거겐은 "대통령이라면 트럼프처럼 말하면 안 됐다"고 말했다. 또 "파키스탄과의 관계는 가장 민감하고 어렵고, 중요한 것 중 하나"라면서 "특히 인도와의 관계에 상처를 낼 수 있는 얘기를 하면 안 됐다"고 덧붙였다.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대화의 일부만 봤을 뿐"이라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와의 대화에서 밝힌 트럼프의 현안 해결 의지를 언급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과 파키스탄의 대화는 환영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관련기사

중국 언론 "유엔 제재안? 대북 무역에 영향 없을 것" 또 포퓰리즘 강풍?…유럽, 주요 투표 앞두고 '초긴장' 트럼프, 성조기 방화에 강경대응…번지는 '불통' 논란 아베, 3년만에 지지율 60%대 복귀…고공행진 비결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