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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영한 수첩' 속 김기춘…야권 인사 예의주시?

입력 2016-12-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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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청와대에 근무하던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작성한 업무수첩 내용, 저희가 계속해서 단독으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이 국난을 초래한다는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발언도 전해드렸죠. 이번에는 세월호 유족들이 연루된 김현 전 의원의 대리기사 폭행사건, 여기에 대한 수사에 김기춘 전 실장이 구체적인 지시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수첩 2014년 9월 17일 기록입니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폭행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세월호 유족을 선동, 조종했다"는 취지로 말한 걸로 돼있습니다.

앞서 김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 4명과 함께 대리기사를 폭행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된 것은 이날 새벽 0시40분 쯤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청와대 회의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건의 성격을 규정해버린 겁니다.

특히 김 전 실장은 보수단체가 김현 전 의원을 고발한 날엔 검찰에 엄정수사를 주문할 것도 지시했습니다.

바로 다음날에는 "기민하게 일하라. 지휘권을 확립토록 하라"며 검찰 수사를 직접 챙기라는 노골적인 지시도 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의 엄정 수사 촉구에도 김 전 의원은 2심까지 무죄를 받은 상태입니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의 이름도 업무수첩에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지난 대선 때 국정원 댓글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을 제기한 권 의원의 위증 혐의 재판 상황이 꼼꼼하게 기록돼 있는 겁니다.

마침 이 때는 권 의원이 경찰을 떠나 7·30 재보선에 야당 공천으로 출마를 준비하던 시기입니다.

대선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국회 등원까지 도전하던 권 의원을 청와대 수뇌부가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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