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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최성규…야 "임명 취소하라"

입력 2016-12-01 19:01 수정 2016-12-0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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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에서 어제(30일) 인사발표가 있었습니다. 공석 중인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자리가 아니었고요. 다소 뜬금없게도 신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발표하더군요. 한광옥 전 위원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가면서 생긴 빈자리를 메운 거였습니다. 글쎄요, 대통령의 퇴진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그다지 급해보이지도 않는 인사를 한 이유는 뭘까요. 또 그 인선은 과연 합당한 것이었을까요?

관련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 오늘 국회 발제는 이 문제와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라는 곳,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지금은 그저 웃음만 나오는, '100% 대한민국 만들겠다!'던 박근혜 대통령 대선공약으로 출범한 기구입니다.

그러고보니 4%를 뺀, '96% 대한민국'은 얼추 이룬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이름 그대로 지역, 종교, 이념 갈등 풀겠다고 출범한 기구인데, 이 정권 끝나면 '바로 문 닫을 곳, 0순위'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유명무실했습니다.

어차피 그동안 존재감도, 하는 일도 별로 없던 곳이기에 위원장 없어도 하등 문제없다는 얘기 많았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정국 상황이 백척간두에 있는 바로 이때! 대통령이 오늘 내일하고 있는 바로 이때! 박 대통령이 신임 대통합위원장을 지명한 겁니다.

여기까진 그럴 수 있다고 치죠. 그런데 문제는 인선 내용입니다.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당회장 목사를 선택한 겁니다. 청와대가 밝힌 인선 배경, 걸작입니다. 들어보시죠.

[정연국/청와대 대변인 (음성대역) : 최성규 목사는 우리 사회에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모두가 화합하는 대통합 정책을 주도해나갈 적임자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정말 상처 치유의 적임자일까요? 지금부터 그 판단이 옳지 않았음을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세월호 참사 당시 일간지에 광고를 내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이제 단식 농성이니, 서명 받는 거 그만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십시오. 더 이상 과거에 매여있어선 안됩니다"라고 했습니다.

세월호 7시간의 비밀과 관련한 온갖 의혹이 난무하면서, "진실을 밝히라"고 온 국민이 요구하는 이때에, 세월호 유가족들 마음에 커다란 생채기를 남겼던 이런 분을 꼭 임명하셔야 했습니까?

또, 정치적 중립성에도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16 쿠데타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박근혜/2012년 당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 나라 발전이라든가,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를 돌아볼 때, 5·16이 그 어떤 초석을 만들었다.]

역사 논쟁이 재점화됐습니다. 그러자 최 목사는 일간지에 또 광고를 내고, "5.16은 역사의 필연이었다"며 박 후보를 앞장서 두둔했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2013년 6월, 당시 서해북방한계선, NLL 대화록 유출 공방이 한창이던 때, 최 목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한 대변인이었나?"하는 제목의 신문광고를 냈습니다.

보수 개신교계의 거물급 인사이면서, 정치적 고비 때마다 신문 광고를 통해 여론몰이에 도움을 줬으니, 박 대통령 입장에서 최 목사는 대단히 고마운 분일 겁니다.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관직을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무슨 자리를 주든 그건 대통령의 자유라고 치죠. 대신 국민대통합위원장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백번 양보해도, 통합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정 시킬 사람이 없다면, 어차피 하는 일도 별로 없으니 그냥 공석으로 남겨놓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야 "잇단 설화, 최성규 임명 취소하라"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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