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 관련 소식입니다. 공개된 집필진이 쓴 교과서 초고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거의 다시 쓰는 수준으로 수정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이 사람들은 공개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됐었죠. 저희 JTBC가 이 작업을 진행한 사실상의 비선 집필자 명단을 입수했는데요.
윤정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JTBC가 입수한 국사편찬위원회의 역사교과서 검토진 명단입니다.
내부 인사 24명, 외부 인사 13명 총 37명으로 공식 집필진 31명보다도 많습니다.
국편 내부 검토진의 절반은 근현대사에 집중됐습니다.
현대사 분야 공식 집필진 중 한국사 전공자가 1명 밖에 없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중에는 김정배 위원장실 비서도 포함됐습니다.
외부 전문가의 절반 이상은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가연구기관 소속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평전 저자나 노골적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창한 연구자도 포함돼 있습니다.
교과서는 집필진이 초고와 개고본, 완성본을 쓰고 그때마다 심의위원이 검토를 하는 만큼 비선의 검토조직은 필요 없다는게 학계의견입니다.
[최상훈 교수/서원대 (2002년 국정 교과서 집필) : 내부에 전문가 검토진을 만든게 참 이상합니다. 그런 조직은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조직 자체를 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때문에 부실한 집필진을 국편 내부 직원과 국가연구기관 직원들로 보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종환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국가기관에 소속된 사람들이 집필진 뒤에 숨어서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교과서를 집필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교육부는 국편 내 전문가 검토진은 모르는 조직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