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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특검으로 왜 박영수를 선택했나

입력 2016-11-30 16:52

검찰 안팎에서 "무리하지 않을 스타일" 평가
최재경 민정수석과도 친분…현대차 수사 같이해
"수사 내용 청와대로 흘러가는 것 차단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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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안팎에서 "무리하지 않을 스타일" 평가
최재경 민정수석과도 친분…현대차 수사 같이해
"수사 내용 청와대로 흘러가는 것 차단 관건"

박 대통령은 특검으로 왜 박영수를 선택했나


지난 29일 여야 정치권이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과 조승식 전 대검 형사부장을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하자, 검찰 안팎에선 "결국 박 전 고검장을 특검으로 추천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흘러나왔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30일 박 전 고검장을 자신의 국정농단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에 임명했다. 박 대통령은 왜 박 전 고검장을 특검으로 임명했을까.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선 "절대로 무리하지 않을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검사장 출신의 한 인사는 "박 전 고검장이 특검 추천 명단에 올라온 것을 보고 청와대나 검찰은 상당히 안도했을 것"이라며 "박 특검은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사건을 무리하게 끌고나갈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결정에는 최재경 민정수석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크다. 박 특검이 과거 대검 중수부장 시절 현대차 수사를 할 때 최 수석은 그 사건의 주무 과장인 대검 중수1과장이었다.

다른 검사장 출신 인사는 "두 사람이 서로 어떻게 일하는 스타일인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면서 "최 수석 입장에서는 '말이 통하는 선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박 특검을 중심으로 한 특검 수사가 지금까지 검찰 수사보다 강도가 약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특검 수사를 하는 동안 수사 내용이 청와대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과연 박 특검이 막을 수 있을지가 중요할텐데 그 부분에 대해선 여러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 뿐 아니라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온갖 의혹의 핵심인 '세월호 7시간'을 과연 제대로 밝혀낼 수 있을지도 아직은 물음표라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박 특검의 '뚝심'을 믿는 이들도 적지 않다.

법무부 고위 간부 출신의 한 인사는 "현대차 수사 같은 것을 하려면 뚝심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보면 수사를 아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전날 뉴시스 전화통화에서 "임명이 되는 순간까지 담담히 기다리겠다"면서 "언론을 통해 수사 상황을 지켜봤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아쉬운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말하기는 속단이고 잘 보고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박 대통령 조사에 대한 부담은 없느냐'고 묻자 "막중한 사건인데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공소장을 봤다. 후배들이 쓴 공소장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는 것은 그렇고, (특검 수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임명되면 얘기하겠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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