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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너무 눈치 본다" 곳곳서 실망 목소리

입력 2016-11-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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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너무 눈치 본다" 곳곳서 실망 목소리


"대통령 너무 눈치 본다" 곳곳서 실망 목소리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문 발표를 지켜 본 대구시민들은 실망과 탄식을 쏟아냈다.

박근혜퇴진 대구시민행동 서성엽 대변인은 "국회에서 합의된 안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 "오늘 담화문은 신뢰할 수 없고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촛불을 계속 켤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달성군 주민 김수진(28·여)씨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건 확실한 하야의사 표명이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이번에도 본인 할 말만 하는 건 개운치 않을뿐 더러 옳지도 못하다"고 잘라 말했다.

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7)씨는 "내 자식에게 열심히만 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을 보고 침통함을 느꼈다"며 "직접 박근혜 대통령을 뽑은 사람 중 하나지만 이번 일은 정말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 이모(55)씨는 "직원들과 함께 대통령 담화를 지켜 보다 중간에 전원을 꺼버렸다"며 "사람들의 원하는 대답이 뭔지 알고 있을 텐데 답답하다.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더 이상 촛불을 들지 않게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직장인과 대학생 등 젊은 층의 반응은 더욱 격앙됐다.

직장인 박명규(33)씨는 "대국민담화가 3차까지 이어진 점은 국가적 망신"이라며 "촛불을 잠재우기 위한 술수가 아니라면 이번 담화에서 말한 대로 모든 일을 소상히 밝히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영남대생 이모(24)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분명 믿는 구석이 있어서 일 것"이라며 "결국 내년까지 시간을 끌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대에 재학 중인 강묵진(22)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현 시국에 대한 감각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경찰 등 공무원들의 반응도 시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눈치를 그만 보고 국민의 뜻에 따라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대구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의 한수를 둔 격"이라며 "자신의 거취를 국회로 넘겨 국회 여러 세력이 분열하고 충돌하게 되도록 해 시간을 벌기위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경찰관은 "3번째 담화인데 아직 민심을 못 읽고 있는것 같다"며 "그냥 국회에 떠넘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구청 공무원은 "진작 밝혔어야 하는데 눈치보고 있는 대통령이 우습다"며 "어찌됐건 나라망신은 세계적으로 시켰다"고 전했다.

경북도청에 근무 중인 한 공무원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늦은 감이 없잖아 있다"며 "지금에라도 국민의 의견에 귀기울인거 같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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