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찬성 의결을 직접 지휘했으며, 보조를 맞춘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보은 인사로 국민연금 이사장에 취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한겨레신문은 익명의 복지부·청와대 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안 전 수석이 삼성 합병 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결정 과정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또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안 전 수석과 호흡을 맞춰 이 과정에 깊숙히 관여했으며, 작년 메르스 사태로 경질되고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된 것도 합병 건을 성사시킨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익명의 증언을 토대로 보도했다.
국민연금은 이와 관련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문 이사장은 보건복지부장관 시절 삼성물산 합병 찬성과 관련하여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삼성물산 합병을 찬성하라고 소관부서와 실무자에게 어떠한 지시도 내린 적 없다"며 "또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대해 합병과 관련해 접촉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아울러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보은 인사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는 보도는 객관적 근거도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이사장은 지난 24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뉴시스)